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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식당 -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ㅣ 일인칭 6
싱아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2월
평점 :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냥식당> 이란 제목이 신선해서 눈길이 갔습니다.
어떤 상징적인 표현이겠거니 했는데, 진짜 냥식당이 있었다는 ㅋㅋㅋ
냥사장이 운영하는 냥식당인데도 이상하거나 의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건 역시 우리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었기 때문이겠죠..
알고보니 누적 조회수가 천만뷰에 13만명 팔로워를 가진 어마무시한 냥식당이었어요.
이렇게 대단한 냥식당을 종이책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왜 13만 팔로워를 감동시킨 냥식당인지 알겠더라구요.
정말 편안하고 아늑하고 여유로운 냥식당은 특별한 음식은 없지만 어디보다 따뜻하고 포근하네요.
음식맛은 어떤지 몰라도 냥사장과 직원 찡찡, 레오가 전해주는 말말말에는 경청에서 나온 공감과 위로가 담겨있어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사실 어떤 대단한 혜안이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그런데도 눈물이 나오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은 누구나 듣고싶었던 말 한마디, 나를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대화이기 때문일 거예요.

이상하게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데 매일매일이 바쁘고 정신이 없이 지나가네요.
외롭고 힘들고 지쳐도 속 마음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점점더 어려워지구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냥식당>은 우리모두가 겪고 있는 혹은 겪을 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어서 읽고 위로받고 읽고 이해도 해보고 읽고 감탄도 하게 됩니다.
내 옷장 뒷편에도 문이 있고 그 문을 열면 진짜 이런 식당이 있다면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지칠지라도 하루의 고단함을 지우고 또 새롭게 시작할 힘과 위안을 얻을 수 있을텐데...
어쩔 수 없죠...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냥식당>이라도 매일 만나야지ㅎㅎㅎ

청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이야기가 시간의 순으로 흐르고 있어서
마치 한편의 인생 스토리를 보는 것 같기도 했어요.
냥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매번 다르지만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몰입하게 됩니다.
특히 눈물이 났던 에피소드는 키우던 반려견(반려묘)를 하늘로 떠나보낸 후 생각했던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던 부분.
후회가 담긴 집사의 말에 반려견(반려묘)이 와서 주어진 생을 잘 살고 갔다고 하는데 우리 강아지 생각이 나서 많이많이 울었네요.
'조금 더 많이 놀아줄 걸, 조금 더 많이 안아줄 걸, 어차피 그렇게 가버릴 걸 좋지 않아도 맛있는 거 왕창 줄 걸...' 그런 생각 많이 했는데
'행복했다고, 잘 살다 갔다고' 우리 강아지가 대신 얘기해주는 것 같아 울컥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