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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까 - 아이와 갈등 없이 행복하게 지내기 위한 부모의 대화 수업
강금주 지음 / 루미너스 / 2023년 6월
평점 :

5학년 아이를 둔 지인의 말처럼 이제 엄마말을 잘 듣는 시기는 지난것 같다.
여전히 엄마아빠를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애교쟁이에 사랑스러운 아이지만
우리집 역시 5학년 사춘기 여자아이도 우리와 종종 갈등이 생기고 있고
부모인 우리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면 당황스럽고 서운하기만 하는
훈육만 하고 있는 권위적인 모습만 있을뿐이다.
아이의 말에 화내지 않고 차분하게 생각을 말해주면
부모가 말하는대로 아이도 스스로 생각을 바꿔나간다고 한다.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아이의 모습에서 그 부모와의 대화모습이 그려질 것이고 부모가 자주하는 말에서 정체성이 형성되고
아이의 말을 잘 듣지않고 믿지 않을수록
의심하는 말, 부정적인 말, 비꼬는 말.. 형체를 드러낸다고 한다.
아이 역시 본인의 마음을 알아주는 대화코드가 맞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다는 것이다.
10대이 쓰는 비속어와 은어는 욕이라는 개념보단 그들의 문화로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비난하기보다 비속어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언어로 유도하는게 좋다.
얼마전 "엄마, 친구가 유일하게 내가 욕 안하는 친구래" 라고 말해줬던게
생각이 난다. 바른말을 사용하려고 하는 아이에게 항상 칭찬을 듬뿍 해줘야겠다고 느낀다.
예의바른 말은 꼭 필요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는것은 아니다.
예의바르게 행동하는 아이일수록 많은 칭찬을 해주자.
또한 저자가 아이와 공감대를 만드는 여러 방법중 추천했던 부분 중 하나이자
남편이 아이에게 종종 10대 시절의 이야기를 해주는데 내가 듣기엔 안해도 되는 좋지못한 에피소드(?)도 있지만 아이와 같은 나이대에 이야기로 공감대가 생기는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말하는 방식만 바꿔도 아이의 태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집중하고 공감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작은 성취에도 인정해주는 말 해주자.
우리 부모들은 여유를 갖고 기다려주는 마음이 부족하다.
아이가 주말 내내 놀기만 해서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면 지난주에 못한 공부는 이번주에 보충하면 된다고 긍정적인 이야기로. 시험결과가 안 좋을때는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고 말해주자.
부모가 화를 내면 아이는 자기 잘못에 집중하기보다 부모의 화에만 신경을 쓰게 된다.
참지 못하고 화를 쏟아냈다면 솔직한 사과가 우선이다. 화를 내고 소리 질러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날 일어난 일은 그날로 마무리 하는게 좋다.
비판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며 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하자.
어떤 경우에도, 이유 여하 막론하고 아이가 부모에게 폭력을 휘둘러서는 절대 안된다는것 가르쳐야 한다. 반복되는 폭언과 행동이 개선되지 않을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부모의 적극적인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아무때나 상황에 따라 규제하는것보다는 규칙을 만들고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때 TV시청금지, 스마트폰 압수, 저녁 및 시 이후 00금지 등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패널티가 있어야 한다는 부분에 적극 공감한다.
이 책은 자녀교육서이면서 초등교육서이다.
저자는 중고등학교 교직에서 사춘기 성장통을 지켜봐왔고
35년간 10대 청소년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해온 청소년전문가이다.
이제 다 큰 아이에게 집에 있는 육아서 같은 심리도서보단
아이에게 어떤 피드백을 주어야 하는지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했는데
부모와의 갈등해소와 자존감 있고 단단한 아이로 성장하도록 도와주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