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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닐. 앨범. 커버. 아트
오브리 파월 지음, 김경진 옮김 / 그책 / 2017년 12월
평점 :
요즈음 우리 아이들은 기억하지 못할 그 예전 레코드 가게의 추억들.
커다란 검은색 플라스틱 비닐 원반으로 만들어진 레코드 LP 판.
뾰족한 바늘로 긁어내며 음악이 플레이가 되는 흔한 말로
전축 이라 일컷던 LP 플레이어가 있어야 들을 수가 있었다.
당시에 금지곡도 많았고, 게다가 잘 휘어지고 관리도
쉽지 않았던 LP판 가격도 어린 학생의 빈약한 주머니
사정으로는 사고 싶은 레코드판을 모두 구입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레코드 가게 사장님들은 매장 밖 큼지막한 스피커에
플레이어를 연결해서 음악을 크게 틀어 놓아서 손님들도
불러 모았고, 때로는 음악을 듣고 싶던 우리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곡들을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을 해주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모든 LP 레코드 판을 구입할 수 는 없었지만
그래도 명반이라 일컷는 음반들은 구입을 위해서
지금은 사라진 종로의 타워레코드 매장이나 청계천의
음반 매장들도 열심히 찾아 해맸던 추억이 남는다.
[바이닐,앨범,커버,아트]는 학창시절 정말 신비롭고 새로운
음악 세계로 귀를 열게 만들었던 '핑크플로이드'를 비롯한
70년대의 대표 앨범 자켓 디자인을 도맡아 했던 디자이너 그룹인
힙노시스의 앨범 커버들을 집대성한 백과사전과도 같은 도서이다.

지금은 초등학생들도 어느정도 알고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인
포토샵이 없던 시절, 힙노시스는 다양한 아날로그 사진 기법과
함께 직접 가위를 들고 필름을 자르고 오려 붙이는 꼴라주
기법으로 완성했던 독특한 그들의 작품 세계를 엿 볼 수 있다.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 매료되었던 힙노시스 구성원들은
대중적인 상업 음반 레코드 자켓 디자인에 최대한
그들의 고유한 색을 표현하고자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오래도록 핑크플로이드와 함께 해온 그들 답게, 디자인 역시
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시도를 도전을 하였다.
다소 충격적인 실험도 해보고 무모하리만큼 어리석기도 하지만,
포토샵과 같은 편리한 툴이 중요한게 아니라 젊고 창조적인 열정과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끊임 없는 노력이 그들을 만들었을 것이다.

[바이닐,앨범,커버,아트] 에서는 핑크플로이드, 폴메카트니,
제네시스 등 팝과 락 대중음악의 황금기를 함께 해왔던
앨범 아트워크 373장을 당시 촬영했던 방식이나 기획
아이디어까지 총망라해서 완벽하게 소개를 하고 있다.
물론 그 안에는 지금까지도 사랑받아오고 있는
명반들의 앨범자켓도 있고, 결코 음반 판매량에
좋은 영향을 못주고 밴드를 해체시키기도 했던 비운의
작품들까지 힙노시스의 디자이너 였던 저자 오브리 파월의
소개로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 볼 수 있다.
미디어 매체가 바뀌면서 이제는 뮤직비디오 등의 영상으로
음악을 소개하고 있지만, 당대의 힙노시스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프로그레시브한 독특한 디자인은 지금도 여전히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