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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 - 황선미 첫 번째 에세이
황선미 지음 / 예담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어린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동화 이야기에 다시금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던 우리 이야기 <마당을 나온 암탉>.
국내 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해외 수십 개국에 번역되어
출간 되었을 만큼 커다란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었다.
어느새 황선미 작가의 꼬리표 처럼 붙어 버린 <마당을 나온 암탉>
[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는 그 이후로도 집필 활동과 강연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누군가의 어머니로 아내로 또 작가로서
그 녀의 솔직 담백한 가슴 속 얘기를 들어볼 수 있는 첫 에세이 이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중학교 진학을 못했던 황선미 작가의
불우한 유년 시절에 대한 이야기에 뜨끔 하기도 했다.
저자의 글 중에도 있었지만 글을 쓰는 작가라고 하면
으레 대단한 교육을 받았으리라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더구나 너무나 잘 알려진 스타 작가는 그 작품 또한 큰 규모의
공모전 수상을 받았으리라 여겼었는데, 처음에는 그 녀의 대표작
<마당을 나온 암탉>역시 핀잔과 함께 번번히 낙방을 하곤 했다고 한다.
[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에는 20년 넘게 동화 작가로서
살아온 저자의 인생 살이 얘기와 어린 유년 시절의
아픈 기억들을 조곤 조곤하게 풀어 내놓고 있는데,
짬짬이 그 녀가 그렸던 그림들도 20점 함께 수록해 놓고 있다.
집을 떠나 길거리 노숙까지 해야 했던 아버지와
시장통에서 장사를 하면서 아이들을 건사해야 했던 어머니,
시골에서 책 한 권 읽어 보기 위한 갈증에 목말라 했던
어린 소녀가 꿈꾸어 왔던 너무나 높아 보였던 작가의 길.
어쩌면 그렇게 온 몸으로 세상의 무게를 견뎌왔던 저자 였기에
그 녀의 작품 속에서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의
현실적인 모습으로 재탄생 하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도 저자의 대표작이며 최고의 히트작인
<마당을 나온 암탉>이 반대로 그녀에게는 아제는
벗어 버리고 싶은 굴레가 아닌가 싶다.
항상 새로운 이야기의 창작을 해야하는
작가의 입장에서의 고충을 들어 볼 수 있다.
더구나 동화작가의 가치 역시 너무나 쉽게 생각하는
주변의 시선과 대우에 대한 안타까움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책 한 권 사보기 힘들었던 어린 시절과 달리 이제는
본인의 서재에 가득 책으로 채워져 있지만, 어린 시절
아무 것도 가지지 않았던 것과 다를바 없는 휑함을 느낀다.
"내가 소장하는 책의 주인이 내가 아닌 건 분명하니까,
책 읽어주는, 아이같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
농사를 짓겠다던 남편과 함께 서울을 벗어나 실수 투성이
초보 농꾼으로 하루 하루 벌이도 시원 찮지만,
감성적인 작가의 눈으로 바라보는 주변의 삶 모두가
의미 있고,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들 모두 자신을 지탱하고
있는 근간이 되고 있기에 지금도 열심히 펜에 힘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