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소설인 [거짓말을 먹는 나무]

책의 소개 글에는 해리포터의 언급과 함께 판타지 소설 임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거짓말 나무에 대한 환상적인 체험과 그 비밀을 제외 하고는 추리 미스터리 소설의 전개를 보이고 있다.

 

[거짓말을 먹는 나무]는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으로 종교계와 과학의 논리적 근거의 충돌이 일어나던 어수선한 19세기의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게다가 상류층과 그들의 부와 권위 아래에 충복해야 하던 서민들, 남녀의 구분이 명확하고 여자로의 삶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 만들어낸 필연적 사건을 이야기 하고 있다.

외딴 섬에서 새로운 화석을 발견하고 학계에 촉망을 받았던 아버지를 둔 어린 14세 소녀 페이스가 평범한 아가씨로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어느날 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자살로 온 집안은 쑥대밭이 되고 주변의 지인들로 부터 곱지 않은 시선과 냉대를 받게 되는데, 아버지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살해 되었다는 증거를 하나 둘 발견하면서 비밀스러웠던 아버지의 행적과 그의 죽음을 쫓아 가는 소녀의 여정을 담고 있다.

거짓말을 먹고 자라나는 나무. 여기 소설에서나 등장하는 환상적인 허구의 생명체 이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거짓말 나무는 지금도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작은 거짓말 하나가 씨를 뿌려서 점점 더 큰 거짓말 덩쿨이 되어서 서로 얽히면서 결국에는 주체하지 못할 크기로 커져버리고, 오히려 진실보다도 더 진실처럼 둔갑해버리는 거짓말들이 지금도 여전히 우리 스스로 바람이 되어서 알게 모르게 함께 퍼나르고 있는 듯 하다.​

특히나 금기시 되었던 제약들이 많고, 종교적 신념 아래에 맹목적이기도 했던 시대적 배경에서는 작은 거짓말 하나가 쉽게 사람도 죽일 수 있었을 것이다.

거짓말은 불과 같다는 걸 페이스는 알게 됐다. 처음에는 보살피고 연료도 줘야 하지만~

 ​-중략-

그 거짓말은 나름의 생명력과 형태를 가지고 홀로 커져가면서 아무도 통제하지 못하게 된다.

p366

[거짓말을 먹는 나무]의 원서 역시 그러한지는 모르겠만, 극 중 이야기의 화자인 페이스의 본인의 대사 내용에서도 3인칭으로 '페이스 는어찌 어찌 말했다' 라는 식으로 번역이 되어 있고, 그녀의 어머니나 주변인물들 역시 직접 이름을 호칭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조금 평서문 답지 않은 문어체적인 문장들로 진행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책을 빠르게 읽어나가기는 어렵고 매끄럽지 못했다.

하지만 독특한 소재의 내용과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 내는 파멸의 달콤한 속삼임인 거짓말이 얼마나 쉽게 사람들의 마음을 헤집고 눈을 가리게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어리고 힘없는 어린 소녀가 아버지의 죽음의 진실을 찾아가는 추리 미스터리물로 흥미 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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