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앳 홈
루카 도티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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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린 시절 주말마다 저녁을 먹고 난 늦은 시각 거실에서 '빰빠바바~ "하는 배경음이 울려퍼지기 시작하면, 지독히도 못생긴 뚱뚱한 TV 브라운관 앞에 온가족이 이불을 꼭 덮고 옹기 종기 모여 앉아 보던 '명화극장'이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인디언들과의 총격전을 벌이던 서부의 건맨들도 나오고,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도 종종 보았지만, 가장 명화극장 스러운 아름다운 장면들 속에서  모든 이들이 사랑스럽게 바라 보았던 '로마의 휴일'에서의 오드리 햅번의 모습은 영원히 각인되어 있다.

정말 요정같은 여리 여리한 몸매의 '오드리 햅번'의 ​청순함은 세월이 지난 지금 까지도 그녀 이상의 청초한 여배우는 더이상 찾아 볼 수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은막을 뒤로 하고 가정으로 떠났던 그녀를 그렇게 오랫동안 기억하고 여전히 사랑할 수 있는 이유는 그녀의 가정과 세계의 아이들에게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욱 크게 다가와서 일 것이다.

'오드리 햅번'의 전기를 다룬 [오드리 앳 홈] 은 ​단순희 그녀의 일대기를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 그녀의 둘째 아들인 루타 도티가 가정 주부로서의 그녀의 너무나 솔직한 모습을 중심으로 가족과 일 그리고 봉사의 모습 그대로 옮겨낸 회고록이다.

어린 아들에게 '오드리 햅번'은 대단한 은막의 스타가 아닌 단지 도티 부인으로 가정에 충실하고 ​유니세프에 친선대사로 사랑을 실천하던 사랑스러운 어머니의 모습이 전부 였었다. 그렇기에 우연히 발견한 '오드리 햅번'의 레시피 노트를 발견 하고는 사랑과 음식을 나누는 레시피와 함께 그녀의 일생을 전달하고 있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미공개 사진들도 함께 공개하면서, 평범한 한 여인으로서의 삶을 너무나 가깝게 ​다시 돌아 볼 수 있어서 그 정다움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다.

​어린 시절 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그녀의 꿈도 접어야 했고,  헐리웃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지만 가족과의 삶을 택하며 미련 없이 사랑스러운 엄마로의 역할도 충실하게 했던 그녀. 하지만 수차례의 유산이나 종양도 그녀의 꾿꾿함은 이길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하는 저자는 그녀의 손길에서 만들어내는 다양한 요리들과 함께 당시의 추억과 기억들을 되새겨 보게 된다.

​보통 여배우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본인의 나이드는 모습을 숨기기 위해 수많은 성형 수술과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억지로 젊음을 유지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반해서, 유니세프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땀방울과 깊게 패인 주름조차도 너무 아름다웠던 그녀의 모습은 비할바 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여전히 기억에 남아 있다.

이 책에서는 그녀의 가족과 일,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도 소소하게 풀어 놓고 있지만, 그녀가 늘 만들어 먹던 파스타나 스파게티 처럼 단순하고 손쉬운 요리들이었지만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어머니의 사랑이 고스란히 따뜻하게 전해지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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