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집에 머물다
박다비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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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명 연예인들도 제주도로 삶의 터전을 옮기면서, 전보다도 더 많은 이들이 제주에서의 삶을 꿈꾸어 보기도 하는 것 같다.

[오래된 집에 머물다] 는 ​20대 젊은 신혼 부부가 도시에서의 삶을 버리고, 가진 돈 거의 없이 오롯이 몸으로 부딪쳐가며 제주도에서 둥지를 트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이국적이기도한 맑고 아름다운 제주의 절경을 찾아서 여행을 하다 보면, 이렇게 예쁜 곳에서 한번쯤 살고 싶은 생각이 누구나 들 것이다. 하지만 이미 포화가 되어 버린 이주자들로 물가도 예전 같지 않고, 본토와 동떨어져 있는 고립된 섬에서의 삶은 녹녹치 않은 현실일 것이다.

저자는 100년이 넘은 오래되고 다 허물어진 제주도의 시골집을 구입해서, 오로지 젊은 패기와 꿈을향한 열정만으로 집을 새로 고치기로 한다. 생소한 미장일부터 타일링까지 그들만의 집을 하나 하나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실제 건축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도 집 하나를 온전히 탈바꿈 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텐데, 곱게 자란 도시의 그들이 겨우 한 두달 어깨 너머로 건축일을 눈동냥 하고 나서 ​시행착오도 겪어가면서 그들의 러브하우스를 완성하게 된다.

돌 하나 나무 기둥 하나, 자신의 손으로 하나씩 나르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처음 접해보는 보일러 시공까지 완벽하게 마무리 하고, 손님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까지 오래된 시골집이 새롭게 탈바꿈하는 과정이 대단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나 혼자서만 살 수 없구나. 라는 당연한 진리도 다시금 생각하게 단다. 학교 동창이며 친척들이며 그들이 힘겨운 작업을 진행 할 때 손이 되어주고 발이 되어 주었으며, 또 옆집 할망의 따뜻한 위로와 관심은 그들에게 더욱 따뜻한 힘이 되었으니 말이다.

물질적인 욕망에서 벗어나서, 자연과 함께 하는 슬로우 라이프를 선택한 젊은 부부의 모습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 꿈꾸어보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반면에 불편하고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시골의 삶은 현실일 것이다.

대학 졸업 후 오로지 서로의 사랑만을 무기로 슬로우 라이프를 선택한 저자의 노력도 대단하지만, 자연을 생각하는 모습들도 기특하기만 하다.  음식 찌꺼기로 퇴비도 만들고 텃밭도 가꾸어 보고, 에어컨도 집에 두지 않아서 무더운 7~8월에는 손님을 받지 않는 다고 한다.

버려진듯 다쓰러져가던 집이 맨 손으로 시작해서 맥가이버 처럼 뚝딱 뚝딱 만들어 내는 모습들이 신통방통하기만 하다. 그리고 그 곳을 찾는 반가운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단순히 음식을 해먹고 잠을 자는 집이 아니라 사람들과 정을 나누고 소통하는 장소로 앞으로도 계속 그들의 하우스는 앞으로 100 년 더 단단해져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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