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스토어
그래디 헨드릭스 지음, 신윤경 옮김 / 문학수첩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국내에도 글로벌 대형 창고형 쇼핑몰들이 많이 들어와있어서, 이제는 운동장만한 넓은 매장 공간에 커다란 카트를 끌면서 쇼핑하는 장면들이 낯설지만은 않다.

[호러스토어]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북유럽 조립 가구 창고형 매장인 <이케아>를 모티브로 해서, 저자가 만들어낸 가상의 의 미국형 가구 스토어인 <오르스크>라는 창고형 매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도 본인들이 근무하는 매장과 수시로 이케아와의 비교하는 장면들도 꽤나 많이 등장을 한다.

커다란 창고형 매장인 오르스크 안에서, 어느날 부터인가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고나서 아무도 없는 어두운 새벽에 진열되어 있던 제품들이 손상되고 불쾌한 오물들이 남아있는 기묘한 현상들이 발견된다. 결국 몇 직원들이 밤 사이 누군가의 침입을 찾고자 잔류하고 그들이 마주하게 되는 초자연적인 현상들에 대한 공포소설이다.

독특하게 창고형 가구 쇼핑몰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야기 이면서도 정말 현실감 넘치는 매장의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도입부 에서 부터 마치 실제 존재하는 오르스크 매장에 직접 들어가서 쇼핑을 하듯이 매장에 대한 전개도와 손님들에게 배포하는 안내문구 등을 그림과 함께 배치하고 있다.

실제 이케아 매장을 한번 이라도 가본 사람들이라면 저자가 구성해 놓은 유사한 창고 매장의 분위기가 바로 납득이 된다. ​글의 서두 부분에 저자가 극 중 인물들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 있듯이, 이러한 대형 매장들은 손님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 철저하게 계산된 동선과 실제 구매욕을 자극 하는 쇼룸을 구성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쇼룸에 실제 가구를 역할에 맞게 배치해 둠으로써 방문객들은 본인의 집에도 이 조립 가구들을 사가고 싶어하는 충동을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야기 중간 중간 등장하는 매장내 가구에 대한 설명도 챕터별로 실제 이케아 매장의 가구 정보 이미지 처럼 삽입해 놓아서 더욱 현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매장의 부지점장과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직원들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기계적으로 손님 응대를 해나가는 모습에 염증을 느끼기도 하고, 또 일부는 넓은 매장 에 비해 턱없이 작은 본인만의 공간과 지갑에도 감사하게 여기며 미래가 없는 무기력한 모습들로도 비추어 진다. 마치 하나의 기계 처럼 움직이는 거대한 쇼핑 공간은 과연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 라는 의문이 든다. 그 속에서 또 철저하게 계획된 구조와 루트에 따라 쇼핑을 하게 만드는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어 버린 우리의 평범한 일상도 엿보게 되는 것 같다.

이야기 중반으로 진행 될 수록 알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들이 등장하는 호러 스토리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너무나 평범한 쇼핑몰에서 익숙한 장면들이 공포의 모습으로 바뀌어 버리는 이야기이기에 더욱 소름이 돋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초자연적인 무서은 상황에 대한 이야기보다도 너무나 평범했던 하루가 끔찍한 상황으로 변해버리는 공포와 그 뒤에는 금전만능주의와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 내는 더욱 무서운 현실을 꼬집는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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