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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과중한 업무량은 세계 순위에 손꼽힌다는 건 이제는
공공연한 사실일 것이다. 그만큼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에 삶의 여유가 없는 하루 하루가 무미 건조한 듯 하다.

그래서 주말이나 휴가기간 동안 지친 하루의 피로를
풀기위해서 힐링의 여행길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정말 지금의 모든 것을 놓아두고 세계 여행을 위해서 넓은 세상 속으로 뛰어들기는
참으로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다.
[메밀꽃 부부 세계일주 프로젝트] 는 갓 결혼한 서른살 신혼부부가 그들이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1년 가까이 세계를 돌아보기 위해 여행 짐을 꾸렸다.

동남아에서 유럽까지 서로를 사랑으로 감싸안고 의지하면서
뚜벅이 여행길을 떠난 메밀꽃 부부의 세계 여행기는 알콩달콩하면서도 긍정적인 모습이 정감 넘친다. 아무래도 부족한 금전적인 상황 속에서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대중교통과 걸어다니면서 힘겨운 여정이 많기는 하지만 그 평범한 여행길에 느껴지는 소소한 행복이 그대로 가슴에 다가오면서 글을
읽는 우리들에게도 대리만족을 해주는 듯 하다.
마치 그들의 가계부를 훔쳐 보듯이 여행기 말미에는 그들의
지출 내역과 사용처들을 잘 정리해두고 있다. 그리고 다른 여행객과는 달리 많은 지역을 빠른 시간에 돌아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방문한 나라들을
대부분 30일 이상 오래도록 머물면서 그들 서민의 삶 속에서 함께 어우러지고 있기에 현지인들과의 정도 더 돈독해지는
모습이었다.

특히나 터키에서는 친구의 집을 렌탈해서 1년 동안 거주증을
받아서 실제 거주했기에, 말은 통하지 않지만 정말 따뜻한 마음씨의 이웃들과의 정을 흠뻑 나누었다고 한다.
매번 다른 여행객들의 여행기를 읽어 보면서 느끼는 공통된
이야기는 역시 사람과 사람과의 이야기 일 것이다. 웅장한 히말라야와 그림같은 오로라 그리고 오래된 전통의 건축물들도 여행의 목적이 되고 깊이
감명이 깊게 된다. 하지만 그보다도 그 아래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이 더욱 절절하고 가슴에 남는 것
같다.

네팔에서 셀파로 가이드를 하면서 산에 오르내리던 친절한
아저씨는 아이들을 위해서 한없이 긍정의 미소로 힘겨운 삶을 대신하고 있고, 힘겨운 고행길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무릎이 아파 침대에 누워있을
때에 다정하게 보살펴 주었던 숙소의 주인 아주머니등. 이 세상 속 누구나 그들의 삶이 순탄하지만는 않겠지만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나누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여행의 목적이 결국은 사람이 아닌가 싶다.
물론, 나쁜 기억으로 남았던 상식밖의 현지 민박집 주인들,
난폭한 버스 운전기사, 또 소매치기를 당하기도 하면서 실망감도 커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문지마다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좋은
기억으로 남는 이유 역시, 자기가 먹던 작은 꼬치를 내밀었던 어린아이 처럼 소박한 사람들과 나누었던 공감의 정이었을
것이다.

여행을 떠나보면 정말 한없이 작은 울타리 안에서 아둥 바둥
너무 퍽퍽하게 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솔직히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세계 여행을 떠난다는 모험은 쉽게 할 수 없지만 대다수의
꿈을 꾸는 모두들에게 여행의 짐을 꾸리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작은 행복을 보여준다.
전기가 자주 끊기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동네 장터에도
나가보면서 욕심 없는 하루를 지내다 보면 과연 우리가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또는 더 열심히 달리기 위해선 우리
역시 쉼표가 필요 할 것이다. [메밀꽃 부부 세계일주 프로젝트] 는 젊은 부부가 몸으로 부딪혀가면서 그려낸 예쁜
부부의 사람 사는 세계 여행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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