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문제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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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문제]는 오쿠다 히데오의 전작인 <오 해피데이>와 마찬가지로 일본 도심에서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다루고 있는 단편집이다.

​오랜 시간 동안 홀로 생활을 하다가 결혼을 해서 와이프와 함께 한 지붕 아래에서 지내는 하루 일상이 어색하고 적응이 안되는 평범한 회사원의 이야기, 중년의 나이에 회사에서 점점 밀려나는 남편을 위해서 가슴을 졸이며 전전긍긍하는 아내의 모습 등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의 우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의 모습들이다.

전세계적으로 경제불황의 어려운 시기인만큼, 힘겹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현실 속에서 하루 하루를 힘겹게 버티어 나가는 모습들이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린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만큼 서글픈 현실에 살고 있지만, ​[우리 집 문제]에서는 가족들의 소소한 일상 속에서 차마 서로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던 메세지들을 풀어가고 있다. 그렇게 커다란 사건이나 직접적인 해결방안들은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 집 문제들을 서로의 시선으로 유쾌하고 가슴 싸하게 풀어내고 있다.

일본 가정의 모습들이 우리의 모습과는 정확히 같지는 않겠지만, 빠르게 변모해가는 요즈음 대부분의 사회적 문제와 가족 구성원들간의 서로를 대하는 마음들은 같은 동양권의 문화와 역사 속에서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어려운 경제적 상황 만큼이나 가족 구성원들 간의 갈등과 붕괴도 점점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듯 하다.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사이가 벌어지면서 이혼을 고려중인 중년의 부부. 그리고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된 사춘기 자녀들은 그 사실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해 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예전에는 가정 불화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해체되는 가정의 모습이었지만 최근 우리 주변에도 한부모 가정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되었다.

[우리 집 문제] 에서는 정말 책의 제목처럼 우리와 특별히 다르지 않은 가족들의 우리집에서 벌어진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 속에서 힘들어하는 직장인과 그 가족들의 어두운 현실을 비판​하는 모습들이 아니라, 넘어져서 무릎이 까진 것처럼 툭툭 털어내고 서로에게 위로와 힘을 실어주고 싶어하는 훈훈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당장 회사를 그만 두면 어때~? UFO를 본다던 남편을 뒤딸아 온 아내가 외계행성에서 UFO를 타고온 전달자 처럼 얼토당토 않는 상황극도 연출하는 작은 해프닝도 사랑스럽기만 하다.

서로에게 조금씩 맞추어가는 젊은 신혼 부부, 서로와 등 돌리려 하는 중년의 부부, 그리고 직장과 사회에서 도태되고 있는 무기력한 남편과 또 가정을 위해서만 헌신하면서 정작 본인의 꿈을 잊고 살아왔던 아내이자 어머니. 그들 모두 한 명의 인격체이고 자신의 목표와 생활을 지내고 싶어하는 주제적 인간일 것이다.

하지만 사회의 톱니바퀴 속에서 그들 본인의 이름과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누구 아빠, 누구 엄마로 불리우면서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에 너무나 공감이 간다. 그리고, 다시금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주는 것 역시 누가 아빠, 엄마로 불러주는 가족들이 있기에 다시 뛰어갈 수 있는 힘이 되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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