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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첫사랑의 감정 만큼이나 순수하고 가슴에 담아
보고 싶은 그 풋풋한 기억은 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아쉬움과 함께 오래도록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아낌없이 뺏는 사랑] 은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작가 피터 스완슨의 신작 스릴러 이다.
나이 마흔살이 다되어 가는 조지 포스는 보스턴의 한
잡지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독신 남성으로, 오랜 기간 동안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해온 여자 사람 친구인 아이린과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애매한
관계를 지속해오고 있다.
어느날 20년도 훌쩍 지난 대학 새내기 시절 첫눈에 반하고
마음을 빼앗겼던 첫 사랑 리아나가 다시금 운명 처럼 그의 눈 앞에 나타나면서 겉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아무래도 우리가 생각하는 서양인들의 사랑과 성에 대한 편견중
하나는, 우리와는 달리 이성과의 만남 자체가 굉장히 일회적이고 자유롭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아낌없이 뺏는
사랑] 의 주인공인 조지는 수 십년이 지난 중년의 나이에도 다시 마주한 첫사랑에 가슴 설레고, 또 오랜 기간 동안 그렇게
가슴에 품고 왔던 순애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첫사랑에 대한 떨림은 동서양이나 여러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같은 마음인 듯 싶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 여성 보다는 남성이 이성에 대한 깊은 마음 속 공간을 차지하는 것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 이야기 속 조지는 그렇게 아름다운 추억의 사랑과 그
기억을 지키고 싶어하는 바보같을 정도로 순수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고, 반면에 그의 그러한 진솔한 마음을 바닥까지 한없이 이용해먹으려하는
거짓으로 뒤덮인 첫사랑 그녀의 엄청난 악행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반대로 뒤짚어 보면,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현실 감작
제로인 남성들의 성향과, 외모적으로 아름다운 여성에게는 쓸개라도 내다 파는 보편적 시각과 또 그것을 이용해서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나쁜
악녀의 시각으로 나누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조지 역시 이성적으로는 잘못된 구렁텅이에 빠지고 있고, 앞
뒤가 맞지 않는 그녀의 거짓말에도 의문을 가지면서도, 여전히 그녀에게 피치못할 사정이 있으리라는 자기 위안까지 하면서 불나방처럼 불길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단순한 이성에 대한 사기가 아닌 살인과 마약, 폭행등
하드코어 범죄들이 그려지고 있는 [아낌없이 뺏는 사랑] 의 사건들을 보면서, 과연 첫사랑의 그녀가 도움을 청해
온다면 얼마나 많은 남성들이 모른체 뒤돌아 설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과거에도 이미 전과가 있던 그녀를 여전히 안쓰러운 기억의 파편만을
붙잡고 있는 주인공을 보면서, 어줍짢은 기사도 정신과 매력적인 여성에게 눈길을 흘리는
보편적인 남성들의 본능에 대한 일침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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