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켈하임 로마사 - 한 권으로 읽는 디테일 로마사
프리츠 하이켈하임 지음, 김덕수 옮김 / 현대지성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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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문명의 근간이 되었던 로마의 역사는 주로 영화나 소설등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단편적으로만 접해왔었기에, 현실성 없는 그저 막연한 신화와 같은 느낌이었다.

 

 

로마사를 정확하고 통찰력있게 분석한 [하이켈하임 로마사]는 ​현존 가장 완벽한 로마 분석 서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로마의 역사에서 기본적인 역사 히스토리 뿐만 아니라 정치 구도와 집권층에 대한 암투들 뿐 아니라, 일반 로마 서민들의 삶이 어떠했을지를 파악해 볼 수 있는 문화, 사회, 종교,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다.

처음 로마 도시 국가로 성장하면서 그 세력을 뻗치게 되는 주변의 정세와 초기 이탈리아 지역의 지리적인 분석과 지역 주민들과의 생활상들까지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기에, 막연하기만 했던 로마의 탄생 과정도 쉽게 이해를 돕고 있다.

​고대 석기, 청동기 시대부터 인류가 문화라는 터전을 잡아 가는 과정부터 현재 건축과 무기 체제등 물리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철학과 종교적인 바탕도 다루고 있기에, 단순히 로마 한 국가의 역사서가 아닌 세계 역사의 흐름도 함께 읽어 볼 수가 있다.

​오래된 고대 로마 초기의 정확한 역사서는 유실되거나 제대로 기록이 되지 않았던 부분들도 상당하다고 한다. 하지만, 다음 세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구전 설화나 비석등 여러 고고학적 연구 결과로 예측가능한 근거들을 수집해서 비어있는 공백의 역사들도 빠짐없이 기록되어있다.

흔히들 로마의 역사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들은, 영화 속에서 보여주었던 원형 경기장에서 피비린내 나는 검투사들의 이야기나,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고, 왕권을 ​찬탈하기위해 벌이는 잔인하고 극악한 모습들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로마사에 해박하지 않더라도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포악한 로마의 네로 황제가 자신의 로마 도시에 불을 지르고 그 불길을 즐기면서 시를 읊었다는 이야기 조차 사실과 다름을 밝히고 있다.

물론 그의 왕권을 지켜내기 위해 측근들의 숙청도 불사하고, 난폭하고 정신적 문제를 보였던 피의 군주이기는 하지만, ​로마 대화재에서는 당시에도 그를 음해하기 위해 퍼뜨린 소문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직접 불을 끄기 위해 신변의 위협도 무릅쓰고 온갖 노력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재민들의 구호를 위해 힘쓰고 당시 불에 쉽게 탈 수 밖에 없던 주택 구조들도 개량을 하는 등의 군주로서의 충실한 이면의 모습도 보여 주었다고 한다.

우리가 어릴적 즐겨 보았던 카우보이들이 등장하는 서부 영화에서는, ​선량한 목동들을 위협하고 약탈해가는 인디언들의 모습은 야만족으로만 그려졌었다. 하지만, 오히려 침략자는 그들이 아니었고 삶의 터전을 빼앗긴 피해자였던 왜곡던 역사의 장면들이었다.

대표적인 철학 사상가들이 많이 배출된 시기였기에, 철학과 문학등 사회적인 측면도 다양한 시각으로 관찰해 볼 수 있는데, 특히나 철학적 사고의 중심에서 현재에 이어져 내려온 종교들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도 논리적인 판단을 해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역사의 정의나 판단의 근거는 시대를 따라 다양한 평가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특히나 왜곡되거나 과장되어 비추어질 수 밖에 없는​ 오락거리로 만들어진 미디어 속 스토리는 사실과도 다른 부분이 많았음을 [하이켈하임 로마사] 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로마를 언급하면서 빠질 수 없는 그리스와의 정치 경제적 관계, 그리고 그 주변 정세들 까지 빠짐 없이 기술 하고 있다. 왕권을 유지하면서 벌어지는 원로원들과의 마찰과 종교분쟁, 페르시아와의 전쟁등 몰락해가는 로마의 그늘 역시, 하루 아침에 로마가 몰락했다는 잘못된 가설들을 반박하면서, 단편적으로 알려져있던 여러 가설들의 내용 대해서도 다양한 원인에 대한 정확한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로마의 흥망성쇄와 그 전 후 사회 문화까지 철저한 고증으로 밝혀내고 있는 1,000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하이켈하임 로마사]는 현존 최고의 로마사 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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