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안나 가발다 지음, 김민정 옮김 / 북레시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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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였던 프랑스 출신 무명 작가 안나 가발다의 소소한 출판 이후, 입소문을 타고 그녀를 베스트 셀러 작가로 만들었던 첫 소설집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한 손에 쏘옥 들어오는 작은 핸드북 사이즈의 단편집으로 짧지만 솔직한 저마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진솔한 글들로 구성 되어 있다.​

누구라도 한번 즈음은 평범한 일상에서 거침없는 일탈도 기대해 본다. 우연히 만난 상대방과의 가슴 설레이는 첫날 밤을 기대하면서 그의 외모와 행동 하나 하나 분석도 하고, 나혼자만의 상상 속에서 만남의 절정을 그려보기도 한다.

그렇게 진솔한 속마음을 들어보는 그녀의 단편 소설들은 우리의 모습과 다를바 없는 젊은 청춘 남녀에서 중년의 유부남에 이르기 까지 잔잔하면서도 너무나 공감가는 평범한 캐릭터들의 마음의 소리들을 표현하고 있다.​

오랜 세월 마음 속으로만 좋아하는 소녀를 담고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한채 동생의 그늘에 숨어 왔던 한 청년의 생일날 첫사랑 고백에서 처럼, 풋풋 하던 첫 느낌과 성숙해진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느껴보는 야릇한 기대감까지 유쾌하고 흥미롭게 털어 놓고 있다.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에는 마치 동성의 친한 소꼽 친구들끼리 모이면 서로의 허물도 터놓고 얘기 하듯이, 나의 신분이나 주변의 시선에는 아랑곳 없이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나누어 보는 것 같은 내용들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속마음을 확인해 보고 싶어서 몰래 비밀 일기를 보는 듯한 짜릿함도 고스란히 느껴 볼 수 있다.​

애틋한 감성을 지닌 남녀의 설레이는 사랑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첫사랑에서 실패하고 아련한 추억만 가슴에 담고 살아 오면서 현실에 순응 하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며 예쁜 아이들과 함께 알콩 달콩 살아오는 중년의 성공한 가장. 어느날 그 첫 사랑의 그녀에게서 만나고 싶다고 연락이 온다면 과연 어떠한 마음과 기대가 들 것인지? 나에게도 일어날 법한 정말 궁금해지는 이야기들 이다.

한번쯤은 기대 해보았던 상상들이 현실에서 마주하게 된다면 가슴 뛰는 일들이 아닐 수 없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행동 했을까? 너무나 현실적인 장면들 속에서 담백한 문체들을 보면서 내 속마음을 들켜버린 것 마냥 볼이 빨개지는 듯 하다.

여러 단편들 속에서 대부분 미쳐 내보이지 못했던 사랑의 감정들을 표현하고 있지만, 숨겨진 폭력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엽기적인 장면도 몇 군데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실제 나에게 벌어진 일이라면 그정도의 상상은 풍분히 해봄직한 내용들이다. 그렇기에 가슴 떨리는 사랑의 감정 뿐 아니라 통쾌한 복수의 심리까지 나를 돌아 보는 거울 같은 이야기들에 짧지만 너무나 공감가는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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