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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의 베스트 셀러 작가인 샤를로테 링크의 심리
스릴러물인 최신작 [속임수].
[속임수] 책의 분량은 총
600 페이지 가까이 되는 두터운 두께로 첫 눈에도 꽤 부담 되는 분량이었다. 하지만, 첫 장을 넘기면서 부터 바로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빠져들었고 꼬박 정독을 하게 만든 꽤나 흥미진진한 이야기 이다.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괴한으로 부터 끔찍하게 살해 당한 영국
스캘비의 은퇴한 덕망 있는 형사의 사건을 시작으로, 끔찍한 보복성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게 된다.
살해당한 아버지의 사망을 계기로 고향에 휴가를 내서
찾아온 딸인 케이트 역시 런던 강력계 형사로, 관할권 밖이지만 아버지의 미심쩍은 사건에 대해 의문을 품고 독자적으로 수사를 하게 된다. 아버지가
재직했던 경찰서의 후배인 케일럽 형사 반장 사건 전담팀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는 전과자 데니스의 뒤를 쫓으면서 소소한 마찰도 있지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숨겨진 과거 행적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보이지 않는 살인범의 실체를 찾아 숨막히는 싸움이 시작
된다.
범죄 스릴러 소설에서 범인을 찾아가는 주요 과정의 모습이
무엇보다 중요 할 것이다. [속임수]에서는 주변 정황과 사건의 모습이 지나치게 서술적이지 않고 한 눈에 그림이
그려지듯이 깔끔하게 전개가 되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 한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다양한 인물 개개인의 시선과 심리들을 묘사하면서 각 인물들로
옮겨가면서 마치 현장감 있는 장면들이 하나의 퍼즐을 완성하듯이 굉장히 짜임새 있게 그려지고 있다.
일 전에 읽었던 다른 범죄소설들에서는, 자칫
지나치게 장황하게 나열한 주변의 인물과 배경에 대한 정보들이 개인적으로는 친절한 설명이 되기 보다는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와 늘어지는 장면들에
방금 보고 있는 내용 조차 이해가 안되고 놓쳐버리게 되는 오류가 생기기도 했었었다.
[속임수]에서는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여러 사건이 맞물리고 또 새로운 인물들이 수시로 등장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지는 인물들의 묘사와 심리표현 역시 군더더기
없이 확실하게 몰입하게 만들어 준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조차 때로는 나의 본
모습을 숨기고 한껏 꾸며서 내보이기도 한다. 반대로 말한다면, 그렇게 나의 아픈 비명과도 같은 속내나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진실한
사람이 주변에서 찾기 힘든게 아닌가 싶다.
비중치의 차이는 있겠지만, 작게라도 누구라도 아픈 과거나
숨기고 싶은 비밀들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서 새로운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는 것 역시 쉽지만은 않은 선택일
것이다.
심리 스릴러인 [속임수]는
단순한 살인마에 대한 범죄 추적이 아니라, 경찰들, 우리 주변에 사는 이웃들등 다양한 현대인들의 고민과 심리적 불안감과 문제점들을 하나 하나
꼬집고 있다. 또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은퇴 경찰과 외국인, 동성애자, 알콜중독자, 미혼모, 정신지체아, 폐허로 내몰려진 최빈곤층등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의 뼈아픈 현실까지 자연스럽게 이야기 전개에 비추어지면서 사회 전반적인 문제점들도 곱씹어 보게 된다.
긴장의 끈이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롤러 코스터 같은
스토리텔링과 정말 다양한 배경의 인물들의 현실적인 사회적 문제들까지 입체적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홀딱 뻐져버린 모처럼의 멋진 범죄 심리 스릴러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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