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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수집가]는 유명한 단편소설 작가였던
노년의 '앤서니'가 40년 동안 길거리 여기 저기에서 잃어 버린 물건들을 모아서 수집하는 특이한 기행을 해오던 삶을 마감하면서, 집안일을
관리하던 가정부이자 충실한 비서인 '로라'가 그의 유언에 따라 집과 수집품들을 떠맡게 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평소에도 정말 바쁜 일상 속에서 오가며 알게 모르게 잃어
버리거나 떨어뜨리게 되는 물건들. 때로는 집 안에서도 어딘가 잘 보관 해 두고 싶었던 물건들조차 어디에 두었는지 까맣게 잊어 버리고 지내기도 일
수 인 것 같다.
하지만 매 해 마다 고가의 스마트폰이 새롭게 출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핸드폰도 교체하는 요즈음, 언제나 잃어 버린 물건도 새 제품으로 다시 사면서 어쩌면 예전처럼 손 때 묻은 추억의
물품을 찾기 조차 어려워진 듯 싶다.

[잃어버린 것들의
수집가]에서는 '앤서니'의 수집품들을 원래의 소유주에게 찾아주기 위한 노력을 하는 '로라'와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서 과거에서
부터 이어오고 있는 '유니스'의 시선으로 두 여인의 이야기가 오버랩 되면서 진행을 한다.
'앤서니'의 약혼녀인 '테레즈'가 세상을 떠나고 그녀와의
증표였던 메달리온마저 잃어버리고 시작된 그의 수집병. 그저 볼품없는 작은 소품들에서 한짝밖에 없는 장갑등 누군가 다시 찾아가리라고는 생각 하기
힘든 버려진 물건들이 대부분이지만, 누군가의 부숴진 심장을 고칠만한 소중한 추억을 되돌려 주었으면 하는 커다란 숙제를 남기게
된다.

막중한 임무(?)를 떠맡게 된 '로라'는 '앤서니'의
수집품들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그가 꼬리표를 달아 놓은 내용을 바탕으로 인터넷에 소개하고 소유자들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러면서 그들의
상처 입은 과거의 흔적들도 조금씩 치유되는 과정의 모습들이 마치 마법의 판타지와도 같은 흥미로운 내용으로 그려내고 있다.
수집품의 소유자가 하나 둘 나타나면서 들려주는 작은 이야기들
속에서도 우리의 모습들도 찾아 보게 되고, 결국에는 볼품없는 작은 물건들로 인해서 서로에게 연결된다.
다른 이들에게는 한낱 쓰레기나 버려진 물건 처럼 보일 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랑의 기억 일 수도 있고, 또는 어린 시절의 애틋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열쇠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무언가를 버리기 위해 돈을 지불해야 할 정도로 점점
넘쳐나는 우리 주변의 흔한 물건들이지만, 우리의 삶과 함께 하면서 단순한 물건이 아닌 생명을 지니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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