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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류의 진정한 역사는 글로 우리의 사상과 생각을
후세에 남기면서 부터 시작되었다고들 한다. 그만큼 역사의 소중한 기록이 남아 후세에 전달 되기도 하고, 당시의 사상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풍자
혹은 사상집, 시집 등 다양한 장르의 글들을 남겨 왔다.

[단 한 줄도 읽지 못하게 하라]는 기원전 작품 부터 최근
불과 수십년 전 까지의 다양한 문학 작품들이 금서로 묶이게 된 과정과 그 숨은 의미를 속속히 찾아서 분석하고 있다.
특히나 휴전 국가인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도 문학이나 음악 등
다양한 예술 활동 분야에도 여전히 민감하게 금지 하고 있는 영역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또는 사회적 관습과 통념이
바뀌면서 당시에는 금서로 못이 박혔던 작품들도 다시 세상에 명작으로 빛을 발하기도 하는 과정들을 많이 보아 왔다.
그동안 정치적 이유, 혹은 사상과 종교적인 배척, 또는
음란한다는 이유 등으로 일반 독자들에게 책이 전달 되지 않도록 금서 목록을 만들었던 동서양의 책들을 소개 하고 있는데, 각 금서로 낙인을 찍었던
이유를 중심으로 카테고리를 분류 해 놓았다.
아무래도 대중에게 퍼지는 도서를 막기 위해서는 해당 도서를
금지 하는 주체는 국가 권력이나 종교 등 상위 집권층일 수 박에 없을 것이다. 역으로 말한다면, 집권층에 대한 도전과 대중을 호도 하고 선동
한다는 명목으로 소수의 권력 계층의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권력 행사일 것이다. 하지만, 명작들은 저자들이 이미 세상을 떠나고 난 후 수 세기가
흘렀더라도 여전히 대중들에게 사랑 받고 계속 전파되면서 그 생명력은 끈질기게 유지가 되고 있다.

[단 한 줄도 읽지 못하게
하라]에서 가장 초창기의 금서로 소개 하고 있는 책은 다름 아닌 B.C. 410년 고대 그리스의 희곡
<리시스트라타> 라고 한다. 지금의 시선으로 봐도 꽤나 노골적인 성과 관련된 농담을 중심으로 그려진 이야기 인데, 실제 외설 스러운
이야기만을 내세운 것이 아니라 반전에 대한 메세지를 해학적으로 풍자하고 있는 이야기 이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당시에는 극으로도 열리면서 대중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었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 후 중세 유럽과 20세기 미국 정부에 이르기까지 외설 서적으로 분류되어 금서 목록에 있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아무래도 냉전 시기에 공산체제에서 이데올로기
사상을 담은 다 수의 명작들 역시 당연스럽게 금서로 지정이 되었고, 우리에게도 익히 잘 알려진 작품인 '보마르세'의 <피가로의
결혼>은 실제로 프랑스 민중들의 민심을 흔들어 놓았고, 왕실에서는 상연금지조치를 내리면서 결국 프랑스 대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고 평가를
하기도 한다.
<닥터 지바고>, <호밀밭의 파수꾼>,
<보바리 부인>, <파멜라> 등 너무나 익숙한 문학 작품들이 여러 이유로 세상에 빛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 다시금 해금 되어
지금의 명작으로 전세계 독자들에게 읽혀지고 있다.
책의 서문에서도 금서에 대한 여러 이유에 대하여 소개를 하고
있는데, 음란 서적이던 종교적 이슈 혹은 무분별한 비판으로 대중의 생각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고 하지만, 그 판단은 그 누구도 아닌 자유 의지를
가진 우리 스스로 해야 하는것이 맞지 않나 싶다. 중국 진나라의 분서갱유를 비롯 국가 권력자들이 지식인들의 눈과 귀를 막고 수많은 도서들을
금서로 지정하고 파괴하면서,지식과 사상들을 막았지만 결국에는 어떻게는 대중에게 읽혀지고 자유 사상에 대한 불씨는 커나가는게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