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그 나이 먹은 당신에게 바치는 일상 공감서
한설희 지음, 오지혜 그림 / 허밍버드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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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꼭 꼭 챙겨보는 시트콤 드라마인 '막돼먹은 영애씨', 그리 잘나지 않은 평범한 노처녀의 솔직 담백한 일상의 모습이 너무나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다.​

[나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막돼먹은 영애씨' 의 작가인 한설희가 극 중 주인공인 영애씨와 그닥 다르지 않은 그녀의 일상을 담아 놓은 공감 에세이 다.

어릴적에는 나이 서른만 되면 세상살이 다 알 것만 같은 아저씨 아줌마들로만 여겼었는데 요즈음에는 나이 서른이 되어도 사회에 뛰어들기에는 적은 나이가 되어 버렸고, 그만큼 결혼에 대한 주변의 압박감 역시 훨씬 줄어 들었다.

당연히 나이 서른 노처녀란 말은 이미 옛말이 된 듯하다.  ​여러 사회적인 요인도 있을 것이고, 자기 주체적 사고관이 확고해지면서 일에 대한 성취 욕구도 늘어났기 때문일런지.

하지만 나이 마흔이라는 숫자는 다시 예전의 서른에 느꼈던 감정을 되살리게 하는 나이에 대한 숫자가 되버린 듯 하다.

저자 역시 나이 마흔이 되면서 돌아 보는 노처녀라는 딱지로 점철된 자신의 일상들의 모습들을 마치 한편의 꽁트 보듯이 유쾌하게 풀어 내고 있다.​

​우연히 지나가면서 마주한 십대 소녀가 과한 색조가 들어간 화장품을 열심히 발라서 한껏 꾸미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어릴적 어른들이 한 이야기가 떠오른다고 한다. 너희 나이 때에는 그냥 아무 것도 안바르고 멋을 내지 않아도 그 자체로도 예쁘다고...

정작 저자도 그 나이가 되고 보니, 다시금 그 어른들의 이야기 처럼 자신도 십대 소녀에게서 풍기는 풋풋함과 젊음이 훨씬 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느끼고 충고해주고 싶다고 한다. 

​반대로 지하철에서 미니스커트에 호피 무늬로 과할 정도로 패셔너블하게 꾸미고 입은 여성은 꽤나 나이가 든 여성 이었기에 또 그 반대의 거북함도 느끼고 다른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웃음을 참지 못하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고 말하면서, 과연 나이에 맞지 않는 외모에 대한 치장이나 행동들 역시 나이를 잊은 순수함으로 봐야 할까? 아니면 앞자리 단위 수가 바뀌어 가는 나이를 잊고 싶어서 발악하는 주책바가지 처럼 보이는게 아닐런지?

나이의 숫자 카운트는 열심히 올라 가고 있지만, 어릴적 순수함을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어서 물리적으로 바뀌어 가는 외형들은 거부한채  마음은 아이 처럼 몸과 마음이 어중간한 위치에 놓여 있어서 늘 고민도 하고 현실과의 괴리도 느끼는 것인 듯 싶다. 

솔직 담백한 어투와 간결한 스타일의 삽화와 함께 풀어 내는 나이 마흔 노처녀의 넋두리가 너무나 정겹게 다가 온다. 결코 남의 이야기 같지 않은 평범한 이야기에 함께 응원도 해주고, 같이 소주 한잔과 함께 허전한 옆구리를 달래주면서 '솔로 천국'을 외쳐주고 싶다.​

며칠전 연말 동창 모임에서 여전히 싱글인 노처녀 친구도 보았고, 뒤늦게 연하의 남편을 만나서 알콩 달콩 사는 친구도 만나 보았다. 서로 제각각의 삶의 여유 없음에 대해서 실컷 수다도 떨면서 '어머 넌 예전 그대로다~!" 라고 인사치례들을 하지만 확실히 두툼하게 올라오 뱃살들은 예전 같지 않은걸~. 그래도 그 시절의 모습들이 서로의 눈에는 비치는가 보다.

책 속에서  저자가 풀어 놓는 좌충우돌 그녀 자신의 이야기들이 한 살 한 살 나이가 먹어 가면서 달라지는 평범한 우리들의 신체적 변화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연말 모임에서 함께 했던 친구들과 다시한번 수다를 나누는 듯 너무나 공감이 가는 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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