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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여행을 가서도 해당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 하다면 그저 경치 좋은 산과 들,이고, 다를바 없는 여느 흙일 뿐일 것이다.

[여행의 품격]은 단지 스쳐지나가는 여행지의 바람과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삶의 터전으로 뿌리를 내리고 꿈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5년차 조선일보 여행문화전문기자인 박종인이 전국을 누비며
사람을 만나고, 그 땅의 역사를 나누어 보고 있다. 과거를 살았던 우리 선조의 이야기와 그 땅에 발을 담구고 저마다의 꿈과 희망을 펼치고
살아가는 다양한 현대의 사람들, 을 소개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땅을 제대로 알고 미래를 꿈꾸었으면 하는 저자의 바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서울 북촌 에서 단양 온달산성, 고인돌이 있는 화순과 신비한
땅 산청에 이르기 까지 우리 나라 팔도 곳곳의 역사와 함께 살아가는 대표적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부여와 온달 산성에서 제각각
토박이로 자라서 사학자가 되고 면장이 되고 잘못 알려졌던 역사를 바로 잡는 논문까지 쓰면서 제 땅을 사랑하는 인물들도 만난다.
그 외에도 토박이 땅의 주인이 아니라, 중국에서 제 2의
고향을 찾아 온 온 옻칠 장인 김성권씨와 들꽃을 심는 부부들과 같이 특별하지는 않지만 사람을 사랑하고 진정으로 땅을 아끼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다.

그 땅의 배경에는 현재까지 이어온 역사가 존재하고 있다.
과거 화려했던 부흥의 역사도 있고, 제대로 기록되지 않았던 숨겨진 흔적의 역사도 남아 있다.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 이라는 말 처럼 현재의
지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던 과거의 이야기들은 다시 한번 해당 지역을 새롭게 살펴 보게 되는 것 같다.
멀지 않은 강화도 진지에도 개항을 요구 하던 미군의 포탄
자국이 고스란히 움푹 패인채 남아 있고, 돌을 던지고 흙을 뿌리면서 대항하던 열악했던 조선군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그저 예쁘게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만 찍고 돌아서게 되는 포토존이 아닌 피와 땀으로 얼룩진 역사의 배경을 마주하게 된다.

후학들을 위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노부부가 박물관에서
살아있는 역사를 나누어 주고, 오래된 도시 만큼이나 백년 넘는 대장간을 대를 물려 운영하고 잇는 대장장이의 투박하면서도 사명감이 넘치는 사람들을
마주하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각 챕터 말미에는 각 지역 별로 소개 되었던 인물들을
만날 수 있는 사업장과 관광 정보등도 담고 있고, 유명한 볼거리들과 맛집들도 소개 하고 있다.
그저 바람을 쐬고 힐링을 하는 가벼운 여행도 좋지만, 찾아
간 곳의 역사와 사람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보면서 가슴에 남기는 여행에서는 작은 모래알 하나도 큰 의미가 담겨 있는 듯 소중하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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