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 - 숨기고 싶지만 공감받고 싶은 상처투성이 마음 일기
설레다 글.그림 / 예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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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이 귀를 가진 토끼 '설토'를 주인공으로 종종 빨간 당근과 함께 하는 귀여운 모습으로 노란 포스트잇에 그림을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모아서 공감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설레다' 작가의 신작 [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

이번 이야기에서도 역시 세상 속에서 힘겹게 나 자신과 싸우고 있는 '설토'의 모습을 통해서 힘들고 외로운 우리 자신들을 마주하고 위로를 해보는 이야기 들로 가득 차 있다.

비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왜 나만 힘겹게 달려 왔는데도, 자리에 도달 못하고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고, 또 그런 나를 주변에서는 "조금만 더 힘내!" 라는 응원도 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여전히 죽을만큼 힘을 내면서 달려 왔기에, 지쳐 쓰러질 지경인데, 이제 조금 더 힘 좀 내보라는 격려는 너무나 부담스러울 것 이다. ​모두들 나처럼 힘겨운 세상 살이 를 끝없이 달려 오고 있기에 나 대신 정답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절대자는 없을 것이다. 그저 나와 같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고 함께 상처를 쓰담 쓰담 해주면 그걸로 족하지 않나 싶다.

​강렬한 포스트잇의 노란 색상 속에 담겨진 '설토' 일러스트 삽화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친구와 함께 고민 상담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흔한 철학서나 자기 계발서 처럼 "이리 해라! 저리 해라!" 라는 강요나 지침은 담겨 있지 않다.

그저 나는 지금 힘든데, 너는 어떠니? 하는 친구의 푸념을 함께 나누어 보는 시간들을 제공해 준다. 나는 이렇게 사랑을 나누어 주어도 외로운데, 왜 너는 더 받으려고만 하는가? 라는 속상함도 들어 보고, 내 속 안에 가득차 있는 울분의 모습들 역시 나의 모습이고 어딘가 쏟아 내고 싶은 너와 다를바 없는 똑같은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릴 적에는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 갈 것만 같았는데, 지금은 세상 돌아가는 속도에 따라 가기도 버거운 세상이다. 그렇게 힘들고 상처도 받고 있지만 당신에게는 좋은 사람이고 싶은 외로운 현대인들을 대변하는 '설토'의 모습이 여전히 거울 속 나를 바라 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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