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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이야기꾼으로 알음 알음 알려진 '천명관' 작가.
그의 전작 <고래>를 통해서 그의 쉽고 유쾌한 필체로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주면서 인기 몰이를
했었다,

그의 신작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역시 술술 읽혀 나갈 정도로 가볍고 유쾌하게 그려지고 있다. 작가의 양력을 보면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가 영화판에
뛰어들어서 영화사 일을 하기도 하고, 시나리오 집필도 다수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영화 한편을
보고 있는 듯이, 장면 장면들이 그려지고 굉장히 현장감이 넘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이번 작품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는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주름 잡던 시절의 조폭들이, 이제는 변화된 세상에서 근근히 그들의 영역을 다양한 방법으로
지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책의 페이지를 넘기면 마치 코믹 조폭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다양한 사건들이 얽히고 섥히면서, 어둠 속에서 무게를 잡고 있어야할 조폭들 역시 나약한 인간이며 겉과는 다른 고민 속에서
허당의 면모까지 보여 진다.
이제는 정식 조직원이 아닌 계약직 조폭들까지 등장하는 웃픈
현실 속에서, 어설픈 초짜들이 벌인 사건들은 걷잡을 수 없는 일로 커져버리게 되는데, 마지막까지 꼬여버린 실타래 속에서 서로 속고 속이는 정말
남자 답지 못한 그들의 비열함도 엿보게 된다.
조폭들의 어두운 그림자에 가려진 세상 이야기를 털어 놓고
있기에 격한 묘사와 은어들도 거침없이 표현하고 있다. 다소 강한 표현들이 좀 거북할 독자들도 있겠지만, 마치 조폭 영화의 한 장면들 처럼
리얼함이 넘치기에 가볍게 넘겨 볼 수 있어 보인다.
생활을 위해서 대리 운전을 하면서도 도박의 달콤한 유혹에
번번히 넘어가는 도박 중독자들의 한탕 작전,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 시골 동네 발전을 위한 답시고 동물원을 만들려는 무모한 산골 조폭
두목, 슬슬 과거에 대한 회환과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는 있지만 그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하고 있는 인천 지역을 주름 잡고 있던 왕년의 유명
조폭 두목 등.
다소 황당한 실수와 오해로 서로에게 칼과 몽둥이를 겨누게
되는 그들의 웃지 못할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는데, 수십억의 다이아몬드와 종마 탈취 사건까지 마치 영화 처럼 좌충우돌 정신 없이
몰아친다. 그렇기에 더욱 무겁지 않은 흥미로운 이야기로 점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번번히 서로의 뒷통수를 치고 자신만의 이익만을 위해서라면
바로 돌아서 버릴 수 있는 비정함이 보여지는 어두운 세상 속 이야기 지만, 그렇게 세상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사회 부적응자들의
모습들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오히려 그들의 주먹으로 해결하는 방식이 더 직설적이고 솔직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