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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어릴적 살던 고향이나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에
여행을 떠나면 콘크리트와 매연에서 벗어나는 순간 편안해 진다. 그리고 왠지 익숙한 풀잎의 향이나 혹은 매캐한 볏짚단 태우는 냄새들을 맡으면 그
옛날의 추억들이 새록 새록 떠오르는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향기의 미술관] 은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과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도슨트로 활동하고, 현재 향수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저자가 명화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또한 그 속에서 향기를 찾아내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각 명화들에 대한 해설을 담은 책과 함께 저자가
선별한 명화 향수 5종 키트가 함께 들어있는 굉장히 독특한 도서 세트 상품이다.
포함된 향수 역시 단순한 사은품이 아니라, 명화를 시작적으로
감상을 하는 동시에 그림과 함께 교감을 이루는 향기로 다시 한번 더 강인한 공감의 자극을 만들어 내게 된다.
저자가 명화들을 통해서 소개하고 있는 이야기 역시 그림을
해석하는 사조 분석학적인 어려운 학술 내용이 아니라, 그림을 보면서 느껴지는 감성적인 내용에 우리의 이야기를 더해서, 당시 작품을 그렸던
화가들은 어떠한 고민을 하고 메세지를 전달하려 했는지 비추어 보고 있다.
명화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헐리웃
영화나 애니메이션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명화에 대한 예시도 들어서 설명하고 있기에 더 흥미롭게 귀를 기울일 수 있다.

옛 고전주의 앵그르의 명화에서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명화들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있다. 크게 다섯 파트로 분류를 해서 20여 작품을 소개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대우를 받지 못했던 화가의 자의식을 표현하고자
했던 '쿠르베'나 사실적인 자화상으로 그대로의 모습을 표현했던 '램브란트'등의 작품을 소개 하고 있는 첫번째 <자존>
파트.
예술가들의 자부심 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주도적인 삶의 방향에 대한 메세지를 명화들 속에 담겨진 소개와 함께 다시한번 우리의 모습을 돌아 보게 된다.

<자존>, <고독>,
<혁신>, <본질>, <일상> 으로 나뉘어진 다섯 메세지 안에, 특별히 시대적 구분 없이 소개하고 있는 명화들
중 대표적인 작품들을 대상으로 다섯가지 향기를 맡아 볼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다.
향기라는 것은 정말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옛 기억을
떠오르게도 하지만, 실제로는 맡아 보지 않았던 향기라고 하더라도 머리 속에서는 후각적인 정보를 취합해서 시각 이미지와 함께 대표적인 하나의
이미지가 만들어지듯이 강한 자극이 되는 것 같다.
실제 책의 내용과는 상관 없겠지만, 다락방에 오래도록
묵혀있던 먼지 쌓인 고서적에서 나는곰팡이 냄새 역시 고서적의 깊이와 역사가 상상이 되듯이 말이다.
우리에게 대표적인 명화로 알려있는 그림들은, 단순히 그림의
화려한 색채나 묘사 뿐만 아니라 그림을 바라 보고 있으면 그림과 소통하는 통로가 열리고 있는 듯 하다. 그렇기에 명화는 시대나 공간에 관계 없이
오래도록 우리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해오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그리운 사람의 체취가 그리워 지듯이, 명화
속에서 풍겨오는 향기와 함께 하는 관람은 오래도록 깊이 가슴에 남게 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