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 - 길 위에서 마주한 찬란한 순간들
청춘유리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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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는 페이스북 등 여러 SNS에서 '청춘유리'라는 필명으로 잘알려진 저자의 세계 여행기 이다. 스물 여섯 자유로운 젊음의 에너지를 한 껏 발산하며 느꼈던 소소한 일상과 그녀의 여행 이야기를 모아서 들려주고 있다.

 

이제는 특별히 계획한 장기 여행이 아니더라도, 조금 긴 연휴 기간이 생기면 고민 없이 바로 해외 여행을 떠나는 여러 무리의 여행객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된 듯 하다. 또 그만큼 바쁜 여행객들을 위해서 여행에 대한 정보도 인터넷은 물론 오프라인 서점가에도 쉽게 찾아 볼 수 있기에 훨씬 더 수월한 여행 계획들을 세워 보게 된다.

하지만, 너무나 당연하게 그저 시간과 일정에 맞추어 보고 방문지 정보, 맛집을 주루룩 찾아 보고 떠나는 대부분의 기계적인 수동적인 여행길에서 우리는 왜 여행을 하는가? 라는 의문이 오히려 더 커져야 하지 않나 싶다.

[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 에서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는 가이드 내용은 전혀 담겨져 있지 않다.  그저 저자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감성 어린 이야기들을 조곤 조곤 조용하게 나누고 있다.

굳이 그녀가 방문하고 있는 장소에 대한 어떠한 소개가 없더라도 여행길에서 느꼈던 절박함 또는 즐거움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길에서 만나는 인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스쳐지나가는 바람과도 같았던 여행객으로의 찰라의 만남이 오래도록 편지를 주고 받게 되는 인연을 만들었던 경험 처럼 감성 어린 이야기에 여행의 즐거움을 나누어 보게 된다.

짤막 짤막 하게 소개하고 있는 여행지에서의 이야기에서는 방문지에 대한 타이틀 하나 밖에는 특별한 소개가 없다. 여행 경비 마련을 위해 아이들을 돌보기도 하면서 느꼈던 세상의 무게와 함께 마주 했던 사람과의 가슴으로 나눈 진솔한 마음. 그리고 자유로운 젊음으로 무작정 두 발로 찾았던 낯선 땅에서의 공기 내음에 대한 그리움을 가득 담은 솔직한 일기를 펼쳐 보인다.

​열여덟의 어린 나이에 우연히 교환 학생으로 일본의 땅을 밟으면서 시작된 여행.

​여행길에서 이어폰을 나누어 귀에 꽂고선 함께 음악을 듣는 듯. 글 위에 소개하고 있는 음악들도 여행지에서의 감성어린 첫 경험을 공유하게 되는 듯 하다.

​여행은 결국 돌아올 곳이 있기에 여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도 KTX를 타면서 느꼈던 낯설음과 도서관에서의 책 속으로의 여행, 하늘을 바라보며 혹은 기억 속의 냄새를 떠올리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여행의 모습도 그려 보고, 또 다시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나누는 감성 충만한 소녀를 발견하게 된다.​

때로는 어린 딸의 고단한 여행길이 안타까운 엄마와도 함께 동행하면서 소개 하고 잇는 그녀의 여행 일기를 들여다 보고 있으면, 쉽지 않은 여행길이지만 그 안에서 훨씬 더 마음만은 커지는 게 아닌가 싶다.

빈틈없이 짜여진 인생 챗바퀴에서 튕겨져 나와 학교 동기들은 모두 졸업하고 홀로 뒤늦게 다시 복학생이 되었지만, 남들은 절대 찾지 못할 자유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는 어떠한 계측기로도 측정 할 수는 없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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