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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이미 컬럼비아
픽쳐스에서 영화화가 결정된 범죄 스릴러 소설 [트랩]

기본 이야기의 전개는 유명한 베스트셀러 소설 작가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린다 콘라츠'. 는 그 명성에도 불구하고 집 안에서만 은둔 생활 하면서 좀처럼 세상에 그녀의 모습을 드러내놓고 있지 않는다.
십 이년전 그녀의 여동생이 살해된 장면을 목격하고 사건 현장에서 심지어 용의자를 목격하였지만, 어떠한 단서도 없이 범인은 잡히지 못한 채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그 트라우마로 심신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십 년이 넘는 세월을 마음을 터놓을 친구는 물론 부모님과도 연락을 끊은 채
세상과 담을 쌓아 오고 있다.
어느날 그녀는 우연히 TV에 소개된 연륜있는 저명한
언론인의 얼굴을 보자, 살인 사건 당시의 범인이었음을 확신하게 된다. 하지만, 오히려 그녀가 범인 주용의자 였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면서 십
여년 이전의 사건에 대한 일로 경찰이나 형사에게 도움을 청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하에, 그녀 스스로 범인의 자백을 받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일반적인 범죄 스릴러 장르들은, 범인이 누구일까? 베일에
감추어진 채 하나씩 단서를 쫒아가면서 사건의 열쇠를 찾아내는 궁금증을 유발하곤 한다. 그리고, 그 진행 과정 속에서 조금씩 조여오는 긴장감을
찾아가는 과정의 이야기들이 그려지는 방식들이 보편적일 것이다.
하지만, [트랩]
에서는 이야기의 서두에 이렇 듯 거의 모든 숨겨진 패가 없이 다 드러 내놓고 이야기를 진행하게 된다. 독일 여류 작가 '멜라니 라베'의 젊고
신선한 감성으로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 보다는 인물들의 불안하고 섬세한 심리 표현이 탁월하게 그려지고 있는 듯 하다.
'린다'는 정작 살인 용의자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철저한
준비를 했지만, 뜻하지 않은 상황 전개와 정신적으로도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던 주인공은 당시의 목격한 사건 조차 사실인지 혼란스럽게 되고
만다.
범인을 자기 발로 찾아 오게 만들기 위해서, 소설가 였던
주인공은 새로운 책을 당시의 사건을 토대로 그녀의 전작들과는 다른 스릴러 소설을 발행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 언론인을 지목해서 신작 소개
인터뷰를 위한 자리를 마련한다.
소설 [트랩]의 또 다른
독특한 스타일은 저자의 '린다 콘라츠'가 십 이년 전 진실을 찾아 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사이 사이에. 이야기 속 여주인공이
펴낸 <피를 나눈 자매>의 신작 소설 이야기 역시 다른 텍스춰의 인쇄 페이지로 삽입
해두고 있다.
다소 매끄럽지 못한 번역과 두 개의 다른 사건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서 조금 혼란스럽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하나의 사건을 풀어내기 위한 장치로 귀결이 된다. 여 주인공의 기억과 감정을
되짚어가며 그녀의 불안한 감정에 더 공감하게도 되고, 마치 두개의 범죄 소설을 보는 듯 한 새로운 경험이었다.
모처럼 독일 범죄 스릴러 소설을 접해 보았는데, 우선
전체적인 스토리에서 강하게 임팩트가 있거나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적인 요소는 아니 었지만, 굉장히 신선한 구도와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심리
표현들이 생생하게 다가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