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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우리가 꿈꾸어 온 낭만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현실에서 지쳐갈 때면 또다른 세상으로의 탐험이
새로운 동기부여와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엔돌핀을 샘솟게 만드는 것 같다.

[수능대신 세계일주] 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가히 혁명과도 같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이야기 이다.
대학을 나오지 않고는 사회에서 제대로 된 대우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반적인 편견 속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평범한 학생이 702일간의 세계 여행을 홀로 배낭을 메고 떠났다. 대학 입시를 위해서 수능을
준비하면서 한시라도 책상 앞에서 벗어나면 안된다고 여겨지던 입시생이 세상 밖으로 떠난 일은 엄청난 일탈일 것이다.

그만큼 세계로 떠난 젊은 청춘의 선택은 현실의 도피가 아닌
현실을 직면으로 한 도전일 것이다. 그리고 흔히 낭만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고 하지만, 호주 오지 국립 공원에서 워킹 비자로 청소 일을 하면서
여행 경비를 모으고 하루 하루를 아끼면서 보냈던 시간들은 낭만이 아닌 철저한 생활의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밝혔듯이, 이 책에서는 방문 했던
여행지에 대한 정보나 여행 루트를 설명 하기 보다는 드넓은 세상 속에서 느꼇던 감성들과 일화들 위주로 소개 하고 있다.
모로코에서 어린 아이에게 길 안내를 받고 팁을 강요 받기도
하고, 커다란 대륙의 여정을 버스 안에서 감옥처럼 12시간이 넘는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너무나 다른 하루 하루를 걸음마 배우듯이 새롭게 익히고
배워 나간다. 새로운 세상을 온 몸으로 배우고 느끼면서 다시 한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새삼 깨닫게도 되는 것
같다.

끊이 없는 광할한 우주에서 보면 한 점 티끌 같은 지구.
그 안에서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말 보잘 것 없는 한 점 일 것이다. 그 안에서 당장의 돈 벌이를 위해서 얼마나 아웅 다웅 하고 살고 있는지
먼 나라 여행을 하게 되면 정말 피부로 느껴지게 된다.

SNS를 통해서 저자의 세계 여행기가 세상에 알려지고 많은
호응을 받았던 만큼, 부유한 철부지의 나들이 정도로 오해를 받았던 심정들도 빼곡히 적어 놓고 있다. 여행은 굳이 여유가 있고 충분한 비용이
확보되었을 때가 아니라 마음이 세상을 향해 열려 있을 때 떠나는 것이리라.
낭만과 이상을 위해서 여행을 떠났지만, 오히려 더욱 현실
적인 세상과의 타협과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을 배우고 온 경험은 흔히 말하듯이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 일 것이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노력을 하게 되고, 다시 또 여행을 위한 흥분되는 계획도 세워 보곤 하는게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