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휴양지인 레위니옹 섬에 여섯 살 짜리 어린 딸과
함께 젊은 마살 부부는 한가로운 시간을 보낸다. 호텔 수영장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호텔방에 돌아온 마살은 어지럽혀진 가구들과
선명한 핏자국들 외에 아내 리안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게 된다.

마살은 경찰에 와이프의 실종 신고를 하지만, 오히려 그가
아내를 살해한 유력 용의자로 지목 되게 된다. 그리고 호텔 바텐더며 여러 직원들의 증언 역시 그가 살인범이라는 확신에 무게가 점점 실리게
된다.
하지만, 호텔에 종사하는 현지 원주민들의 주장과 행동 역시
석연치만은 않다. 무언가 숨기고 싶어하는 비밀의 이야기를 간직 한 듯.
그 와중에 또다른 변사체가 발견이 되고, 마살은 어린딸과
함께 호텔을 빠져나와 도주를 감행하게 되면서, 과연 무슨 이유로 남편이 아내를 살해했으며, 그 시신은 어디로 간 것일까? 여러 의문들은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내 손 놓지 마]의 저자
미셀 뷔시의 전작 <그림자 소녀>와
<검은 수련>등에서 저자의 독특한
필체를 엿볼 수 있었다. 지리학 교수인 저자의 독특한 이력 때문인지 미스터리 소설들 속에서 마치 그림을 그리 듯 사건의 중심이 되는 배경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생생하게 묘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지형의 특징과 분위기를 이야기 속에 적극 활용하면서 사건 해결의 진행에 커다란 역할을 하게
하는 것 같다.
이번 신작에서도 역시나 잘 알려지지 않았던 휴양지 섬의
지리학적 위치와 화산섬이라는 범상치 않은 특징들은 연이어 발생하는 살인 사건 속에서 중요한 단서들을 제공하고, 각 사건의 특색있는 배경을
그려낸다.
특히나 각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 되면서, 아름다운
열대 휴양지의 모습과는 상반되는 절대 녹녹치 않은 힘겨운 현지인들의 삶의 그늘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인도양의 아름다운 섬, 레위니옹에는
여러 인종들이 모여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관광객들의 수입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미국 아메리칸 원주민들 역시 무력하게
그들의 고향 땅을 빼앗기고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인디언들의 현실 모습과 비교가 되는 것 같다.
갑작스럽게 이유없이 사라진 아내의 행방과 어린 딸을 데리고
도망 중인 살인 용의자 남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름답지만 뜨거운 용암을 품고 있는 양면의 모습을 한 레위니옹섬 처럼 여러 인물들의
양면적인 모습 속에서 숨겨져 왔던 과거의 진실과 현재의 연결 고리가 하나씩 드러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