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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면 큰 나무를 들이 받는 큰 교통사고로 인해서 심각한
뇌손상을 얻는 '그레이스 애벗'
사고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퇴원을 하지만, 그녀의 기억은
송두리째 날아가고 없어진 상태였고, 자신의 과거 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 조차 알아 보지 못한다.

[브로큰 그레이스]는 캄캄한 블랙홀에 내던진 듯, 아무
것도 기억을 하지 못하는 주인공 '그레이스'의 과거 속 진실을 하나 하나 찾아 가고 있는 추적의 모습들을 그리고 있다.
단순한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과거의 기억을 못하고 있는
듯 싶었지만, 그녀를 데리러 온 보호자 언니인 '리사'와 함께 돌아온 집에서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리고, 들이닥친 형사들은 그녀의 약혼자인 '마이클'이 침대
위에서 엽총으로 살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된다. 살인 사건 당시의 기억이 없는 '그레이스'는 자연스럽게 살인 용의자로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되고, 살인 사건의 단서를 찾고자 하는 형사와 자신의 잃어 버린 기억의 퍼즐을 찾으려는 '그레이스' 자신의 추적이 긴박하게 전개 되고
있다.
기억상실이라는 소재는 국내 막장 드라마에서도 빈번하게 사용될
정도로 어찌보면 굉장히 식상하고 무책임한 상황 설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복잡한 상황의 소개가 없더라도 사건의 과거를 분절하고 인물의
성격을 변화시키는데 효과적인 장치 일 것이고, 뻔한 전재가 예상 되면서도 그 숨겨진 진실을 하나 하나 캐어내는 재미는 여전히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록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드는
주인공의 과거와 그 주변 인물들의 관계는 무엇이 진실인지 조차 알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점점 더 조여오는 살인 용의자로의 증거들은 그녀 자신도
과거의 기억을 찾고자 하는 노력에 더 박차를 가하게 된다.
그리고, 후반부로 이어질 수록 밝혀지는 사실과 반전의 내용은
긴박감 넘치는 서스펜스 스릴러로 굉장히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책의 판형이 일반 폰트보다는 두배 가량 큰 활자 크기는 요즘처럼 무더위
속 쉽게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몰입하는데 수월했다.
이야기 곳 곳에서 드러나는 약물 중독과 도박 그리고, 학대
등 이제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사회적 문제들이 얼마나 많은 사건의 원인이 되고 성인이 된 후에도 끊임없이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 심각한
문제인지 깨닫게 된다.
특히나 평범하지 않았던 가족사와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까지
들추어 내면서, 다시한번 가족의 사랑과 관심이 얼마나 크게 사람의 인지능력과 인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브로큰 그레이스]에서는
혹시라도 본인이 살인자 일 수도 있는 사건 당시의 기억과 어린 시절 공포로 다가오는 기억들도 하나 하나 밝혀 낼 수록 우리가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추억은 아니었다. 점점 드러나는 추악하고 아픈 기억들. 즐거움 보다는 슬픔의 잔재들로 억눌러진 기억들은 여전히 찾아야 할 소중한
기억이었을까? .
하지만, 슬픔과 고통의 과거의 기억이라도, 잃어 버린
기억으로 그저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 역시 나의 현재를 만들어낸 과거의 뿌리가 없기에 쉽지 않음을 공감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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