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
나카지마 교코 지음, 승미 옮김 / 예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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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정말 형제 자매들이 많아서 서로 서로 친구도 되고, 동생도 키웠던 대가족 사회였다고 하는데, 현대에는 상당수 핵가족화가 되어서 오로지 배우자와의 작은 가정을 이루고 있다.

 

[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 는 출가했던 가족들이, 여러 이유로 다시 한 울타리에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치과 의사로 평생을 바쳐왔던 '류타로'는 부인과 함께 치매에 걸린 아흔 두살의 장모님을 모시면서 은퇴 후의 유유자적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느날 결혼을 해서 출가한 두 딸이 사업의 실패와 이혼등으로 중2병의 손주까지 한꺼번에 밀어 닥치면서 엄청난 대가족이 되고 만다.

요즘에는 부모와도 일찍부터 독립해서 사는 '나홀로족'들도 많기에, 이전의 핵가족에서도 멀어지고 있는데, 전혀 현실성 없는 대가족의 이야기가 아닌가?라는 의문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야기 속에서도 소개하고 있듯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사업에 실패한 큰 딸네  전남편과 이혼을 하고 배가 불러서 돌아온 둘째 딸, 그리고 애초에 취업을 못하고 집에 눌러 앉아 잇는  서른이 다된 막내 아들. 그들의 모습이 지금 우리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찾아 보게 된다.

실제로도, '캥거루 족' 이라는 용어가 생겨 낫듯이 독립을 하지 않고 부모의 그늘에서 살고 있는 자식을 일컷는 신조어 역시 익숙하기만 하다. 역자가 에필로그에 밝혀 놓았듯이 이 책에서 소개 하고 잇는 대가족은 '불황형 대가족'일 것이다.  

예전 처럼 그저 내 가족이니깐 정으로 당연스레 똘똘 뭉쳐서 치고 박고 하면서 사는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지낼 곳이 없어서 혹은 생활비를 줄이고자 불편을 감내하면서 다시금 둥지로 모여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각 인물들 각각의 상황들이 너무나 공감이 가고 정말 저렇게 대가족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다. 그리고 그 안에는 백세 시대의 노인 질병과 은퇴 후의 삶에 대해서 짚어보고, 젊은 경제 주체자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들의 사회적 문제들도 조심 스럽게 담아 내고 있다.​

중2병 사춘기의 손주와 치매 어머니까지 총 4대의 이야기가 각자의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면서, 다시금 가족의 사랑과 사회에 대한 도전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힘든 사회 구조적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조금은 어두운 이야기 일 것 같았는데, 경쾌하게 자신들의 문제들을 인정하고 길을 찾아 가는 모습들이 마지막 까지 유쾌 하다..

언제나 자기 밖에 모르는 은퇴한 남편과 정신이 오락 가락 하는 어머니, 그리고 떼를 지어 몰려든 자식들 등쌀에 가슴이 답답했던 안주인 '하루코'

그녀가 동창회에 나가서 속에 있는 답답함이라도 풀라치면 주변 친구들이 하나 같이 더 험한 주변 친구들에 대한 수다로 묻혀버리고, "넌, 행복해서 좋겠다~" 라는 식의 대답이 돌아 오는 장면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정말 나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도 많을텐데, 이렇게 서로를 아끼면서 살 수 있으니 행복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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