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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전에 나이 지긋한 노배우들이 배낭하나 달랑 메고
세계여행을 떠나는 무모한 도전과도 같은 프로그램이 방송을 타면서 많은 관심과 재미를 주었었다.

최근에는 할머니들이 주연 배우로 등장하는 드라마까지 방송
되면서 실버 세대들의 이야기가 더 가깝게 다가 오고 있다. 그만큼 우리 나라에도 노년 인구도 늘고 있고,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세대 간에 커다란
중간자로 대두 되고 있는 듯 하다.
[내가 언제나 바보 늙은이였던 건 아니야]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기꾼, 강도 등으로 젊은 시절 방탕하게 보냈던 '레옹' 이라는 노인의 시각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는 그의 주변 친구들과 젊은
시절을 돌아 보는 이야기로 구성 되어 있다.
비단 할아버지, 할머니의 한 세대 건너 노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종종 우리 어머니 아버지를 떠올리게 되면 그 분들은 언제나 부모의 역할로서 처음부터 살았으리라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 역시 우리 처럼
그 분들의 어머니 아버지의 어린 젓먹이로 태어나서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가 되었을 텐데 말이다.
본인의 부주의로 아파트를 홀랑 태워먹고, 결국엔 요양원으로
들어가게 된 '레옹'은 그다지 착한 삶을 살아 오지 않았던 전과자로, 요양원에서도 삐딱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 와중에 사귀게 된
친구들과 조금씩 자신들의 지나간 과거의 이야기를 털어 놓게 되는데, 절믄 시절의 행동 하나 하나가 현재 그들 노년의 모습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로
작용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요양원에서 벌어지는 현재의 이야기와 '레옹'의 과거의
이야기가 한 챕터씩 번갈아 가면서 교차해서 전체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는데, 그가 세상에 어렵게 태어나고 더이상의 형제 자매가 없음을
'어머니의 문을 열고 나오면서 문을 닫아 버렸다'.라는 재밌는 대사처럼 곳곳에서 유쾌한 비유들과 함께 흥미롭게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전세계를 방랑하듯이 도망쳐오면서 살아 왔던 그의
불행했던 어린 시절과 힘들고 어려웠던 시대적 사회 배경과 전쟁. 이민자들 그리고 불평등한 대우등 과거와 현재의 사회적 문제들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다소 엉뚱하고 돌발 행동을 일삼는 주인공을 통해서, 지병과
노환으로 세상과 단절되어 버려지는 노년의 모습이 아닌, 지금도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다시금 인생의 의미를 찾아 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