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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환해서 그리운]은 한국화 화가 전수민씨가 그녀의
그림과 그림 속 이야기를 차분하게 전하고 있는 그림 에세이집이다.

그녀의 작품 속 주된 소재로 해와 달을 그리면서 화면 가득
채우는 둥글고 둥근 해와 달의 모습 속에서 풍요로움과 한가득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고 있다.
한국화 작가 답게 우리의 한지 위에 채색을 하는 기법으로
작품 마다 한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엉긴 질감이 무척 정겹게 다가 온다. 그리고 고전적인 한국적 형식에 국한 되지 않고, 젊은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현실의 모습들도 녹여 내고 있다.

해와 달 속에서 함께 자라나는 연꽃잎, 나비 등 자연을
그리면서, 우리 주변의 생명의 모습들이 눈 앞에 다가와 있는 큼지막한 달을 창문 삼아서 속 내를 살펴 보고 있는 듯 하다.

크게 봄, 여름, 가을, 겨울 의 사계절로 쳅터를 나누어
두고 있는데, 각 계절 별 달의 모습이 세상에 점차 차오르고 마음 속에 내려 앉고 있는 형상을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그림 속 풍경과 그 이야기 역시 저자의 관념 적인 전개를
하고 있기에, 고전 한국화 처럼 명확한 형태가 두드러지는 이미지가 아닌 다소 추상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저자가 어린 시절 외할머니의 손에서
크고 자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작품 속에서 어린 아이도 종종 등장하고, 할머니와 함께 살았음직한 시골의 집이며 나무와 오솔길,
바다와 같은 풍경들이 많이 떠오르는 듯 하다.

그리고, 휘엉천 둥근 달 아래 놓여있는 등대와 바다에
떠있는 어선등 우리 주변의 낯설지 않은 풍경들이 한지 위에 올려지면서 과거와 현재가 공유하는 듯 하다. 표현 방법 역시 전통적인 수묵화가
아니라 다분히 서양 회화적인 표현 기법들로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과 우화 속 이야기 같은 꿈을 이야기
하면서도,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로 세상 속에서 놓치고 있는 사랑과 아름다움도 찾아 보려는 노력의 모습이 엿보이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