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메트로
카렌 메랑 지음, 김도연 옮김 / 달콤한책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도심에 사는 대다수 서민의 발을 대신하고 있는 지하철. 출퇴근길에 수많은 얼굴들과 저마다의 사연을 만나게 되는 곳이 아닌가 싶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메트로]는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을 타고 직장으로 출근하는 싱글녀 '마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샴푸를 만드는 헤어제품 회사의 마케팅 팀장인 싱글녀 '마야'가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소매치기 당하게 되고, 도둑을 뒤쫓으며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흑인 노숙자 '로제'와 그녀 주변 일상의 모습들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같은 회사 동료인 '파올로' 반면에 언제나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직장상사와의 트러블. 하지만, 혼자서 독립해 살고는 있지만,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아기처럼 보살펴 주려고하는 할머니와  부모 형제들 사촌 조카들까지 여느 다를바 없는 평범한 가정사들에서, 크게 특별하지 않은 우리의 자화상과도 같은 일상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카렌 메랑'은 전문 작가가 아니라 세아이의 엄마로 그녀의 첫 글인 이 책이 주변인의 도움으로 알음알음 인기를 얻게 되면서 정식 출간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의 직업 역시 헤어 제품 브랜드 마케팅 책임자로 일하면서 지하철로  ​출퇴근 하는 평범한 파리의 직장인이기에, 그녀의 일상에서 지하철을 타고 만났던 인물들, 주변의 이야기에서 많은 영감과 소재들을 고스란히 담아 놓았으리라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너무나 공감이 가는 주인공의 직장과 가족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지하철의 여러 풍경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메트로]의 서두에는 등장 인물의 구조도와 파리 메트로 노선표 속에 각 등장인물들의 주요 활동 지하철역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야기의 가장 큰 줄기를 담당하고 있는 노숙자 '로제'와의 만남과 남의 일 같지 않은 어려운 경제 속 노숙인들의 안타까운 삶의 모습들을 엿 볼 수 있다. 단순히 젊은 싱글녀의 로맨스가 아닌 현대 사회 속 다양한 상황과 사회적 활동을 하는 수많은 인물들의 모습들을 지하철을 통해서 나 자신의 모습을 찾아 볼 수도 있는 듯 하다.

"지하철 승객은 천국에 갈 기회가 더 많다고 생각해요.

가난한 사람에게 적선할 기회가 훨씬 더 많으니까요!"

깔끔한 양복을 입고 노숙인 같지 않은 '로제'의 뼈깊은 대화 내용은 다시 한번 바쁘게 성공의 테이블만 바라보고 달리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뒤돌하 보게 된다.

출퇴근 길 '마야'는 '로제'와의 지하철에서 매일 건네는 상담과 친구로서의 우정의 모습들을 보면서. 사회 부적응자 혹은 게으른 부류의 인간들이라고 치부해버렸던 남자 친구 '나탕'의 첫 인상 처럼 우리도 먼저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지 않았나? 자문해보게 된다.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따뜻한 생활의 이야기 속에서 너무 재미있는 일상의 모습들과, 사회의 어두운 아픔도 날카롭게 파헤치기 보다는 부드럽게 보듬어 안으면서 행복한 미래를 꿈꾸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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