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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는 KBS '인간극장' 방송
작가로 일해 오던 저자가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녹녹하지 않은 삶을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와 주변 사람들의 살아가는 평범한 모습을 진솔하게 그리고
있는 에세이집이다.

강원도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하는 저자는, 술을
마시면 가족들에게 행패를 일쌈던 아버지로 인해 어려운 가정사를 겪어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홀어머니와 함께 어려운 생활고를 겪으며
풍족하지만은 않은 시절로 뿔뿔히 가족이 흩어져야만 했다. .
아버지의 행패를 피해 몰래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도망쳐
나오는 길을 '밤에 산책을 나간다'라고 표현할 만큼 긍정의 메세지로 세상을 바라보고 또 시련 속에서도 즐거움과 사랑을 키워올 수 있었던 모습에서
너무나 공감이 가고 가슴으로 그 상황들이 에리기도 하다.
특히나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방송작가라는 특수성으로 언제나
밝고 웃음띤 얼굴로 사람들을 대해야 했기에 그녀의 힘겨웠던 삶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게다가 그녀의 작품 역시 진짜 사람
사는 모습들을 그리고 있는 프로그램이었기에 더더욱 사람 냄새나는 친숙한 글로 고스란히 옮겨 내고 있는 것 같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져다 주는 산타클로스를 마냥
기다리던 천진 난만했던 모습에서 부터, 새로운 도시로 전학을 가서 낯설은 환경에 주눅도 들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났으며 어느새 어른이
되어서 엄마의 가슴을 다시금 느껴보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기 까지 우리 모두의 어린 시절과 삶의 모습을 한번 되새겨 보게
된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어머니의 존재는 무어라 말을 할 수
없고, 어떠한 잣대로도 평가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에서도 그녀
자신의 이야기와 일을 위해 만나거나 알게 되었던 지인들, 혹은 방송 취재를 위해 만났던 출연자들의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풀어 놓고 있지만, 결국
그 안에서 우리는 공통된 사랑의 불씨를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누구에게나 어머니의 존재가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어렵게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따뜻한 부모님의 밥한끼가 그리웠을 어린 저자의 안타까운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때로는
불평 불만도 솓아내고 아웅 다웅 하면서도 챙겨주는 부모님의 모습이 그리웠을 어린 소녀에게 무심코 시험장에 나타난 어머니의 모습에서 천군만마와도
같은 듬직함과 따스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만 같다.
조금은 남다른 집안 환경에서 자랐던 저자의 살아온
이야기들을 년도와 날짜가 적혀있는 꼭지들로 마치 일기장 처럼 연결이 되어 있기에 보다 솔직하고 진솔한 내용을 몰래 엿보는 듯 하다. 마치
그녀가 진행했던 방송 프로그램 처럼....
삶이 퍽퍽해서 다른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기 힘들어 핑계도
대보고, 남들처럼 다를바 없이 살아가는 저자와 우리들의 모습들 모두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때로는 버려진 고양이를 거둘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이 크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모른척 지나쳐 온 일화 처럼 말이다. 하지만, 서로에게 사랑이 넘치는 순간 순간의 사연들과 모습들에서
깊이 공감도 하게 되고, 상처도 주고 헤어짐도 그 하나의 과정일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와 사연들이 마치 나의 이야기 처럼 가슴으로 느껴지게 되는
것은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사랑이 넘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