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 인도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이화경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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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라는 나라는 막연하게 구도의 성지로 반드시 찾아야 하는 곳. 혹은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이가 아닌 일반 여행객들도 독특한 분위기의 환상을 품게 만드는 곳이 아닌가 싶다.

 

[나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시간이 필요했다]는 작가로 등단을 하고, 대학에서 강의도 하던 저자가 삶의 도피처럼 떠났던 인도에서 피부로 부데끼면서 살았던 이야기들을 소소한 문체로, 때로는 싯구절로 표현하면서 담아내고 있다.

여행지로서 스쳐 지나쳤던 인도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의 삶 속에 함게 하면서 여러 사람들도 만나보고, 그들의 생활 습관도 지켜 보게 된다. 저자보다도 어린 나이의 여인이 손자까지 본 할머니로 해맑은 웃음을 보이면서도 소심하고 주눅든 삶을 살아가고 있고, 여전한 카스트 제도로 신분 계급에 따라 역할이 주어지는 전통적인 삶의 모습들.

그렇게,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서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과 그들이 살아가는 생활의 모습들이 진솔하게 그려지고 있다. 몇 년을 그들과 함께 살았다고는 하지만, 역시나 고유의 전통과 문화는 단숨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일 것이다. 공산 국가에서도 찾아 보기 힘든 레닌의 동상이 떡하니 시내 중심에 서있기도 하고, 길거리에 누워 있는 앙상한 모습의 사람들 등등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과는 다른 모습들도 그들의 평범한 일상일 것이다.

 인도 생명의 젖줄인 갠지스강에서는 생명이 탄생하기도 하고, 또 강물과 함께 생을 마감하는 곳이기도 한 대표적인 인도의 상징 일 것이다. 저자 역시 주변인의 장례식에 참석해서 화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곱씹어 보게 된다.

인도는 빈부의 격차가 큰 만큼 화장터에서의 장작 조차 마음대로 사지 못하는 이들도 있고, 죽음의 모습 또한 참으로 공평하지 못한 세상의 모습이 느껴진다. 반면에​ 감자 두알로 카레를 만들어 먹으면서 느린 세상을 살아가는 그들의 여유로운 인생의 모습에서, 물질이 우선이 아닌 또다른 삶의 목적도 찾아 볼 수 있다.

 

'인도 여행은 힘들다.' 라고 저자는 단정 지을 만큼 육체적으로 힘든 여행과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인도에서의 생활 모습들을 엿 볼 수 있었다.​ 그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친절한 미소를 보이는 그들이지만, 이방인들은 결코 이해하지 못할 카스트 제도에 대해서는 엄격하리 만큼 굳어진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사상이나 전통, 종교에는 상관없이 그들도사랑을 하면서 살고, 어디서나 보게 되는 전통적인 예술과 바로 옆에서 함께 하는 죽음의 모습까지 낯설으면서도 우리 인생의 모든 것이 그러하지 않은가? 라는 당연한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저자는 인도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성냥곽 처럼 빽빽한 서울 도심에서 챗바퀴처럼 이리 저리 치대면서 바삐 살아가는 현실로 돌아 왔다. 저자가 느끼듯이 인도의 구리빛 사람들과 흙먼지 나는 거리들의 모습은 회색빛 무거운 콘크리트 아래에서 벗어나 두 손에 가진 것 없이 자유로운 영혼의 터전으로 마음의 여행을 떠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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