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우리 젊은 날 복각판 세트 - 전3권 - 응답하라1988 그 시집 - 1988년 전국 대학가 익명, 낙서, 서클 시 모음집 슬픈 우리 젊은 날 복각판
사회와 문학을 생각하는 모임 엮음 / 스타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최근 '응답하라 1988' 이라는 케이블 TV 드라마가 크게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음악과 문학 등에도 다시금 복고 열풍이 불고 있는 듯 하다.

[슬픈 우리 젊은 날]은 80년대 전국 대학가  대학생들이  그들 생활 곳곳에 낙서와 그들의 생각을 옮겨 놓았던 익명시들을 모아서 만들어낸 시집이다. 시집의 제목 또한 당시 크게 흥행했던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의 반의어적인 어휘로 만들어 낸 제목이라고 한다.

대학내 서클 낙서장, 도서관내 책상 위, 학교 인근 카페나 화장실에 남겨 놓았던 흔적들을 찾아내 옮겨 놓은 글이기에, 당시 대학생들의 솔직한  생각과 젊은 열정의 모습들을 고스란히 느껴 볼 수 있는 것 같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대학생들도 80년대 못지 않게 조금씩 알을 깨가며 세상에 맞딱뜨리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대학이라는 이른바 지성의 상아탑에서 험난한 사회 속에 나서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아직은 어설픈 성년이기도 하고, 그만큼 순수한 열정으로 수많은 고민과 괴리감에도 힘들어 하고 사랑의 완성을 꿈꾸고 이별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요즈음 대학의 모습은 서로의 생각과 이상을 공유하기 보다는 ​취업 준비를 위한 치열한 준비 과정으로 전락해버려서 예전의 낭만이 넘치는 대학가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는 점은 아쉽기만 하다. 그래서 더더욱 당시의 젊은 청춘의 낭만과 멋이 그리워 지는 이유 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회적으로도 억압되었던 불안정한 80년대에 민주화 투쟁을 위해 거침없이 돌진 하던 뜨거운 가슴들이 함께 하던 대학가 였기에, 사랑과 낭만이라는 이상적인 꿈을 그릴 뿐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사회 비판을 가감없이 내뱉었던 공간이지 않았나 싶다. 

[슬픈 우리 젊은 날]은 총 3권으로 1988년 초판 되었던 그 책자의 모습과 활자 그대로 고스란히 재판한 <복각판>이기에 당시의 그림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다. 첫 권에는 서울 이른바 명문 대학가 서클 낙서장, 도서관 화장실, 막걸리집 등에 남겨놓은 감수성 넘치는 글들을 소개 하고 있다. 이어서 2권에서는 전국 대학가와 3권에서는 서울 대학가 서클의 글들 중심으로 진솔한 젊은이들의 이상과 고뇌의 모습을 들어 볼 수 잇다. 

대학 캠퍼스 잔디밭에 누워서 소주 한병에 과자 부스러기를 안주 삼아서 세상을 논하고 사랑의 ​빛깔을 공유도 하면서 삶과 나만의 철학 까지 서로의 생각도 나누어 보는 흔히 말하는 대학의 낭만들이~ 헛헛한 요즈음 더욱 그리워 진다.

서클 내 문단지를 일기장의 순 우리말인 '날적이'로 순화해서 만들어도 보고, 등록금이 비싸서 슬픈 현실에 술이나 마셔 보겠다는 개똥 철학과 '투쟁'이란 용어가 낯설지 않았던 대학생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들이 이제는 기억 속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린 '음악 카페' DJ와 '일일찻집'등의 추억 어린 장소들도 새록 새록 소환하게 된다.  

흔히들 내가 경험하고 지나온 세월을 되새기며 ' 왕년에는 말이야~' 라는 식의 특별함을 부여 하려 애쓰지만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당시 동시대로 살아 가는 동안 동일한 인생의 고민과 삶의 이야기들이 계속 반복되고 이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 민국 80년대의 특수한 정치,사회상황과 과도기적인 경제 발전과 베이비붐 세대의 수많은 대학생들의 고민들은 각별했기에 그 당시의 향수는 더욱 아련하고 아픈 상채기들도 따끔거리며 남아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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