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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적인 암호체계로 사건의 예고와 언론에 본인의 존재를
각인시키고자 하는 연쇄 살인범과 그를 뒤쫒는 프로파일러와의 두뇌 플리에가 그려진 범죄 스릴러물인 [사람이 악마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국내에도 연쇄살인에 대한 실제 기록이
있었음을 이 책을 보면서 이야기 중간에 소개 되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되니, 섬뜻해지는 기운이 드는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저 영화나 소설 속 이야기로만 치부했던 냉혹한 살인마가
국내에도 실제로 존재했었던 사실 만으로도, 가상의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닌 우리 인간들 본성에는 정말 그렇게 악함이 스며 들 수 있다는
현실감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사람이 악마다]는 언제나
많은 유동 인구와 젊은이들로 넘쳐대는 서울의 핫 플레이스인 홍대 길 한복판에서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플래시몹이 벌어지던 가운데 한 여성이
칼에 찔려 쓰러지게 된다. 이리 잠복해있던 경찰들이 출동하지만 이미 혼잡한 상황에서 신출 귀몰한 범인의 흔적조차 못찾게 되면서 이야기가는 시작이
왼다.
실제로 그 여성은 세번째 연쇄 살인범의 희생자이자, 미리
예고된 살인이었다. 하지만, 미리 그 범죄를 예측하고도 두 손 두 발을 다 놓고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던 경찰들을 조롱하는 지능적인 범죄자의
이야기이다. 이전에 발생했던 두 껀의 살인과 또 앞으로 계속 벌어지게될 살인 사건을 막기 위해서 경찰들은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되는데, 그
하나가 유명한 프로파일러 였던 전직 경찰인 민수의 도움을 받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그 프로파일러 역시 법의 집행자에서 역시 연쇄
살인자라는 범법자로 사건을 저지르고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위험한 인물이다. 예전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의 한니발
박사와 같은 설정으로 연쇄 살인범을 잡기 위해 또 그에 필적할만한 연쇄살인마의 도움을 받는 다는 설정이 흥미 롭다.
이야기를 진행 하면서 사형수의 죄수복을 입고 있는 전직 경찰
프로파일러였던 인물과 베일에 감추어져 있는 현재 사건의 주인공인 연쇄 살인마와의 두뇌 게임을 통한 숨바꼭질과 수학 공식과 같은 암호 퍼즐이
오가면서 그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이 팽팽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이기에 그 충격은 국가 비상 사태로 까지 이어질
정도로 규모가 크게 그려지고 있다.
이어지는 사건들 속에서 책의 제목처럼 정말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는 우리들이 어쩌면 저렇게 냉혹한 악마 처럼 사람을 해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결말에 치달으면서 가면 속에 숨겨진
살인범의 정체도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왜 그가 그렇게 연쇄 살인범이 되어야 했는지에 대한 전말도 서서히 밝혀지게 된다. 그리고, 이
사회의 부조리와 언제나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사회적 편견에 대한 일침도 내뱉고 있다.
이야기의 후반부에 들어서는 과연 누가 악마의 모습을
한 진짜 살인범인 것일까? 라는 자문을 해보게 된다. 칼자루를 들고 휘둘러 대는 살인범은 누가 보더라도 악마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칼자루를 쥐게 만들었던 간접적인 살인마들은 여전히 떵덩거리며 밝은 미소로 잘 살고 있는데 그들의 단죄는 어떻게 처벌을 해야 하는 것인가?
잔인하게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약자를 세상 밖으로 밀어내면서 악마를 사주한 그들은 더 큰 악마가 아닐까 하는 불평등한 안타까움이 더욱 크게
다가오게 된다.
모처럼 국내 소설 중 연쇄 살인마를 다룬 범죄 심리 스릴러란
점에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이야기 였다. 그리고 국내외 과거 실존 연쇄 살인마에 대한 정보와 암호 구성 체계 및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프로파일러란 직업에 대해서도 살짝 맛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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