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구별 어디쯤 - 스물셋, 아프리카 60여 일간의 기록
안시내 글.사진 / 상상출판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지구별 어디쯤]은 편찮으신 어머니를 홀로 모시면서 병원비와 생활비마저 감당해내는 야무진 대학생 소녀 가장인 저자의 미지의 땅 아프리카로 떠난 여행 일지 이다.

이 책을 보면서 무엇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저자의 꾸밈없는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녀의 맑은 미소가 함께 하는 사진들이었다.​ 저자는 그저 대학 생활을 핑계 삼아 흥청 망청 놀러 다니고 여유를 부리는 평범한 대학생들의 일상과는 다른 어려운 현실에 무너지거나 힘겨워 하지 않는 밝은 모습이 너무나 상큼하게 다가 온다.​

힘겹게 하루에도 수많은 일들을 하면서 돈을 모아 병원비와 생활비를 제하고 남은 돈 350만원으로 1년전에 먼저 세계 여행을 떠났었다고 한다. 그리고 첫 번째 책을 내고 나서 [우리는 지구별 어디쯤]은 그녀의 아프리카로 향하는 두번째 그녀의 여행이다. ​

보통 요즘처럼 취업의 문도 높고 청년 실업 문제등 쉽지 않은 사회 현실에 더해서 어려운 가정사는 현실을 탓하며 자칫 무너지기 쉬운데, 생활비 마련을 하고나서 오히려 남은 여유 여행자금까지 만들어서 젊은 청춘의 무모함과 도전정신으로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세상으로 뛰어드는 당찬 모습의 그녀 자체만으로도 어두울 것만 같던 세상이 너무나 환해지는 것 같다. 털털 거리는 먼지속을 달리는 비좁은 버스에 탄 불편한 그녀의 모습도 오늘은 또 어떻게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까? 긍정의 에너지가 마구 쏟아지는 것만 같다.

그녀의 아프리카 종단 여행 프로젝트도 ​200여명의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의 수익금은 세이브더칠드런 구호 단체를 통해 전액 잠비아 지역의 아이들에게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쓰여진다고 하는데, 그저 낭만을 찾아 세계를 여행하는 모습이 아니라 뜻깊은 의미와 남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씨도 고스란히 그녀의 빈털털이 여정길에서도 풍족한 여유로움을 찾아 보게 된다.

게다가 너무나 작고 왜소한 그녀의 체구는 커다란 배낭에 질질 끌릴 정도로 정말 초등학생 처럼 연약해 보이는데,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거침없이 먼길을 걸어서 이동을 하고 바가지 버스비를 내게 되었을때에도 주눅들지 않고 따지는 당당함은 절로 박수를 쳐주게 된다. 작은 아시안 소녀가 험한 아프리카를 맨 몸으로 최소한의 비용으로 여행하기란 더더욱 쉽지 않아 보이지만, 사람과 사람으로 마주하는 여정속에서 특유의 긍정적이고 친근한 붙임성은 누구라도 그녀와 함께 유쾌해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아프리카 지역은 불안한 정치적 상황이며 빈곤 국가인 지역이 많다보니, 배낭을 잃어 버리기도 하고 바가지와 친절을 가장한 ​사기꾼들에게 눈물을 쏙 빼기도 하지만, 여전히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도움도 받고 우정을 나누게 된다. 여행이라는 것은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결국에는 사람과 함께 삶의 공간을 나누고 마음을 통하는 여정이 아닌가 싶다.

책의 말미에 아프리카의 스냅컷들과 뒷이야기들도 마치 친구들과 여행이야기를 듣는 듯하고, 아프리카로 떠나고자 하는 배낭 여행객들을 위한 가이드도 많은 도움이 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케냐를 거쳐 에티오피아까지 이르는 일정의  [우리는 지구별 어디쯤]은 저자 특유의 밝은 미소로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훨씬 환하게 만들어 주고 돌아온 듯 하다. 단순히 여행기로서가 아니라 작은 소녀의 세상에 대한 무모한 도전처럼 느껴지기에 그녀가 귀국하는 마지막까지 청춘 로드 무비 영화 한편을 본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