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 진짜 여행에 대한 인문학의 생각
정지우 지음 / 우연의바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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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확실히 예전보다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유로움이 많아졌기에, 주말이나 휴가등의 시간을 빌어서 가까운 주변 혹은 멀리 해외로 세상을 향해 여행을 떠나곤 한다.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는 여행 가이드나 기행문이 아니라, 우리에게 여행이 가지는 의미와 진정한 여행을 떠나는 자유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인문학적인 접근으로 하고 있다.​

철학 전공자인 저자는 ​크게 3부로 구분해서 여행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는데, 1부에서는 여행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2부에서는 저자의 여행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을 통해서 만났던 사람과 그들과의 삶에서 여행의 의미를 살펴 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3부에서는 영화 속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여행의 모습들을 살펴 보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 보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의 개인 SNS나 블로그등을 통한 수많은 사람들의 여행 경험기도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세계 곳곳의 여행지에 대한 TV 방송 연예프로그램들도 채널 버튼만 돌리면 직접 가보지 않고도 너무나 많은 정보가 흘러 넘치고 있다.

그래서, 종종 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인터넷 여기 저기 찾아 보고, 다른 사람들은 여행을 어떻게 했을지 조언도 구하고 그들의 여행 일지가 담긴 블로그를 참고 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 하게 된다.

 

저자가 정의를 내리고 있는 여행은 단지 물리학적으로 다른 장소로의 이동이 아닌, 육체 뿐만 아니라 마음의 자유로움으로 정의를 내리고 있다. ​여행사에서 숨돌릴 틈 없이 빡빡하게 짜놓은 여행 일정과 혹은 다른 사람들이 똑같이 관광 명소와 맛집을 찾아 지나온 길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여행으로서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줄 수 있는지? 현재 대다수의 여행 패턴에 대해서 아쉬움과 진정한 의미의 여행을 역사와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행을 떠나서도 최근에는 카메라를 대신하는 스마트폰으로 한 발걸음 움직일때마다, 혹은 음식 한 젓가락 하면서 사진 셔터를 눌러대는 일들이 더이상 어색하지 않다. 흔히들 하는 이야기가 "결국에는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다." 고 하면서 실제로 여행지에서 몸으로 느끼는 경험을 하지 보다는 디지털 파일로 남기는데 지나치게 몰두 하고 있지 않나 싶다.

특히나 큰 맘 먹고 해외 여행이라도 다녀오고 나면,​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곳들을 돌아 보기 위해 바삐 계획된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면서 나도 모르게 오로지 카메라에만 눈을 맞추고 있는 듯 하다. 돌아와서 지나간 사진을 꺼내보면  '그래 정말 남는건 사진 밖에 없는데, 여기선 어땟지~?' 하며 다시 멋진 추억에 잠겨보기도 하면서 기록으로 남겨진 여행 겸험의 정당성을 공감하게 된다. 그런데, 저자가 꼬집고 있는 부분은 그 과거의 기억이 여행의 기록으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단지 과거의 회상에 대한 향수일 뿐이라는 오류를 지적해주고 있다.

그렇게 사진등의 기록으로 남겨진 과거의 향수는 굳이 여행이 아니라, 어린 시절 식구들과 함께 둘러 앉아 밥을 먹던 사진도 그 이상의 추억을 선물한다는 것이다. ​

​비단 생소한 장소에 방문해서 새로운 장면을 담아온 사진으로써 느끼게 되는 감흥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에 대한 추억일 뿐이라는 점에서 심히 공감하게 된다. 마음 속으로는 저자가 여행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도 여행지에서 직접 가슴으로 느끼고 나의 시선으로 새로운 풍경과 자연, 그리고 샃선 이들의 생활을 몸으로도 경험하면서 진정한 자유를 느끼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여행일 것이라는데에는 크게 공감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카메라 셔터를 내려 놓기는 어려울 껏만 같다. 아무리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많아 졌다고는 하지만 여러 여건상 수 많은 곳을 방문할 수도 없을 뿐 더러,  방문지에서의 기억을 오래도록 보존하려면  최소한의 개인적이 기록은 필수 일 것이다.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다녀온 곳에 대한 자랑도 하고 싶을테고 말이다.

저자 역시 학창 시절 떠낫던 배고프고 실수 투성이였던 배낭 여행과, 국내 여행지와 해외 여행지에서 느끼게 되는 낯설음과 외로움, 그리고 내가 속한 세께와의 단절등 수많은 여행으로서 겪게 되는 삶의 한 부분을 소개 하고 있지만,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는 영화 속 여행에 대한 소개 역시 더 많은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보게 된다.

여행이라는 것은 '자유'라는 단어와도 일맥 상통하는 의미 일 것이다. 그리고 흔히들 우리 인생을 여행에 비유 하듯이 홀로서 새롭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남들에게 자랑하고 소개하기 위한 허울 같은 여행이 아니라 진정한 나만의 여유로움과 자유를 느껴볼 수 있는 여행의 계획을 세워보고 싶은 소소한 각오를 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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