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눈물 나게 좋은 순간
김지원 지음, 강지훈 사진 / 프롬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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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처럼 가을의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는 계절이 되면 누구라도 조금씩 감수성이 충만해지는 것 같다. [오늘, 눈물 나게 좋은 순간]은 네이버 포스트 공모전에서 '잊혀지지 않는 잔상' 부분을 수상했던 저자의 공감 어린 글들을 모아 놓은 에세이다.

 

바쁜 업무와 창작의 다른 직업을 병행해왔던 저자는 마치 일기 처럼 그 날의 상념들과 주변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 놓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 소개 되고 있는 사진들 역시 그럴싸한 전문 사진작가의 사진이 아닌 오래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라고 한다.

어쩌면, 전문 작가들이 아닌 우리 주변의 이웃과도 같은 너무나도 평범한 사람들의 글과 사진들이 또 역시 특별하지 않은 그저 그런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성들을 공유하고 있어서, 거부감 없이 고스란히 나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연휴에 그저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 가면서, 지하철 안에서 보이는 ​핸드폰에만 코를 박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창밖으로 들어오는 예쁜 햇살과 풍경들을 멀리 한 채 너무나 작은 사각형의 틀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오늘 하루의 햇살을 그리워도 하고...

자꾸만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가 좋은 기억만 남아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과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일련의 과정이 어쩔수가 없다면 조금은 늦게 잊혀지는 사람이고 싶다고 하는 너무나 작은 소망이지만 그만큼 절실하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저자의 일상과 식구들 이야기 뿐만 아니라 주변의 창문과 단단한 책상을 보면서 느끼는 깨알 같은 감수성의 표현들은 특별하지는 않지만 누구라도 공감하게 되는 문장들이다.

앞으로도 계속 문장으로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고 하는 저자의 글들을 보고 있으면, 어렵지 않은 문장과 진솔한 표현 만으로도​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이 된다.

.. 중략 ....

멀리서 보면​ 아름답다.

하지만 그 안에 있으면

자꾸 그 사실을 잊게 된다.

... 중략 ....

가장 아름다운 지금 이 순간을

잊지 말아야지.                             (p74 멀리서 보면 아름답다 中)

약간 바랜듯한 스냅 사진들과 나 자신에게 그동안의 아쉬운 감정이나, 살아오면서 퍽퍽했던 안타까움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를 돌아보는 자아 성찰의 모습도 찾아 보게 된다. 대단한 선각자가 아닐지라도 젊은 나이에서 느낄 수 있는 삶에 대한 이해, 그리고 또 나이가 들어가면서 예전에 찾지 못했던 삶의 의미도 깨닫게 되는 우리의 모습도 찾아 보게 된다.

때로는 우리의​ 털어내놓지 못하는 속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고, 화려한 미사여구나 꾸밈 없이 순박하게 공유하고 있는 문장들은 나를 대신해서 마치 거울을 보는 듯 하다. 때로는 부끄럽기도 하고, 조금 여유롭게 마음을 내려놓았었더라면 하는 후회도 하게 되지만 나뿐만 아니라 다들 그렇게 실수도 하고 아쉬움도 간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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