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5분 전
혼다 다카요시 지음, 양억관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슬픔은 시간이 지나가도 여전하게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언제나 그 시간이 멈추어진대로 그렇게 우리 삶이 다하는 동안 그림자처럼 계속 이어지지않나 싶다.

[내일까지 5분전]은 잃거버린 사랑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로, 주인공이 6년전 우연히 대학에서 만났던 미즈호는 ​시계를 5분 늦게 맞추어 두는 버릇이 있었다. 그녀는 왠지 5분의 시간을 버는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랬던 연인의 갑작스런 죽음은 작은 광고 회사에 다니고 있던 주인공에게 영원히 5분 늦게 맞추어진 시간이 지속되고 있다.

주변에 사고로 혹은 병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지인을들 종종 보게 되면,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 자취는 여전히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설령 부질없는 짓임에도 사랑하는 이가 다시 살아오거나 죽음에서 벗어날 수 만 있다면 무슨 대가라도 치르고자 하지 않을까 싶다.

이야기 속 바텐더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바텐더의 아내는 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대목이 나온다. 더이상 암치료를 할 수 없기에 대체 치료 요법으로 치료를 지속하고 있다고 하는데, 가게를 팔아야할 정도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주인공은 되묻는데, 과연 그럴 가치가 있느냐고?

가장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정말 부질없는 일일 수도 있고, 과연 누구를 위한 치료일지 생각해보게 된다. 암 환자의 호전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나만의 위안을 위한 것인가?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죽음에 대한 문제를 놓고 보았을때에는 객관적인 잣대로 평가를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우연히​ 죽은 연인과 똑 닮은 여인을 만나면서, 쌍둥이 자매와의 이야기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 역시 사랑하는 사람의 끈을 놓지 못하는 연민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묘한 미스터리 같은 이야기로 흐르는 전개는 죽음에서 부터 다시 돌아온 사랑하는 연인이 그 누구라도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절박한 심정도 드러나고, 그 애절한 감정은 더욱 복받히는 듯 하다.

설령 옳지 않은 배경과 과거가 숨겨져 있더라도, 정말 사랑했던 연인이라면 다시 그 얼굴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건지? 아니면 그저 과거로 남기고 떠나 보내야 할런지?​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묘한 매력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죽음을 극복하고 싶은 애절한 사랑은 더욱 가슴이 아프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영화로도 제작 되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잘짜여진 극적 반전과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스토리텔링은 책의 마지막장까지 멈출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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