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여행을 짬내서 다녀왔다고 하는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언제나 부럽고 궁금하다. 막상 여행 계획을 세우면 시간이 없어서, 짬이 나면 비용이 부담되서 선뜻 해외 여행을 떠나기가 쉽지않은 것도 사실이다.

[여행 관광 방랑] 줄여서
<여관방>이라는 재치 넘치는 제목의 여행기는 부부가 직장을 그만 두고, 전세집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 31개국 여행을 일년 동안 돌아보았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여행 에세이는 크게 4챕터로 남아메리카와 북미, 유럽,
그리고 동남아시아와 일본으로 방문 했던 대륙별로 나누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지역의 관광지 위주의 소개가 아니라 여행하면서 만나고 지나쳤던
수많은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글쓴 저자가 서로의 다른 생각과 방문지에서 느끼는 모국 한국과 현지인들인과의 삶도 비교해보면서
세계인들의 삶의 모습을 이야기 한다.
아무래도 비용을 절감하면서 여행하는 일정이기에 주로
게스트하우스에서 숙소를 정해서 자유로운 영혼의 여러 여행객들과 함께 부데끼면서 낯선 땅에서의 공감의 모습들도 볼 수 있고, 우리네 정서와는 다른
그들의 차이도 또한 직접 몸으로 느껴보는 솔직한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가 흔히 TV에서 보고 여러 매체를 통해서 익히 알고있던
브라질의 화려한 삼바 축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자도 역시 부부가 함께 했던 세계 여행의 첫 대륙에서의 환상은 처참하게 무너졌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리우카니발은 미디어를 통해서 만들어지고 보여주기식으로 꾸며진 허상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정작 진정한 실제 브라질리언들이 즐기는
살아있는 삼바 축제는 화려한 깃털 장식의 무희가 연출하는 모습을 박수치고 관람하는 모습이 아니라 골목 어귀에서 벌어지는 작고 다양한
블록삼바축제와 길거리 어디에서건 그저 음악과 춤을 함께 어우러져서 즐길줄 아는 그들의 흥겨운 모습일 것이다.

단지 관광이 아니라 여행 중에 느낄 수 있는 진짜 그들의
생활의 모습을 찾아가는 재미는 그들의 삶 속에서 실제 생활을 직접 경험 하는 장기 여행이 아니고서는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 장기 여행
속에서도 늘상 외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다가 직접 재래시장에 방문해서 재료들을 사와서 직접 현지식을 요리도 해보고, 그저 방문하는 여행이 아니라
그들처럼 현지인의 삶을 살아 보는 경험은 훨씬더 현지인들과 동질감을 느끼는 가장 좋은 방법인 듯 싶다.
부부가 함께 여행을 다니면 정말 서로 의지도 되고 재미있을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는 많이 다투기도 하면서 심한 경우 결별도 했다는 커플들의 전례들이 있다고 하는데, 역시 저자도 심하게 다투기도 하고 절대
좁혀질 수 없는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시각과 생각의 차이도 느꼈다고 한다.
그렇게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 사이에서도 서로의 다른 생각에
다툼을 하게 되는데, 다른 대륙에 살며 서로 다른 풍습과 생활상을 가진 다른 나라의 사람들은 우리와 다른 생각과 행동 양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 부부도 그렇게 서로를 겪으면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생각을 존중하기로 이해를 했듯이,
이처럼 각기 다른 세계인들의 모습들 역시 직접 겪어보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여행 중에 너무나 불편했던 관료주의와 이해할수
없던 행정들로 여행 일정에도 차질을 빚곤 했지만, 언제나 그들 곁에는 인심 좋은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심지어 우리가
위험하다고 알려졌던 여행지 역시 그들 삶 속에 들어서면 역시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설령 언어가
다르고 표현 방법이 다르더라도 세계 어느 곳을 막론하고 서로를 사랑으로 감싸두고,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주는 우리 서민들의 모습은 어디에나 같은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