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됴쿄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온 70대 두 노인
구니마사와 겐지로가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 오기는 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인생의 황혼기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함께 우정을 나누고 있는 이야기인
[마사 &
겐]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마을인 Y동네는 도쿄 스미다구에
위치한 가상의 마을로, 하천을 따라 수로가 흐르는 물길이 Y자로 이어져 있고, 마치 베니스의 물위에 위치한 도시처럼 마을 사람들은 배를타고
이동하는 독특한 배경 설정을 하고 있다.
[마사 & 겐]의
이야기는 한 동네에서 함께 자라고 우정을 키어온 두 노인의 인생을 돌아 보는 내용 같지만, 그들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일본 현대사에 대하여 서로
다른 입장에서 바라보는 일본인의 시각을 찾아 볼 수도 잇는 것 같다.
그렇기에, 다소 일본 문화와 전통에 대한 내용이 상당히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겐지로는 비단을 섬세하게 가공해서 만들어내는 일본식 비녀인 '쓰마미 간자시'를 만드는 직인으로 수입은 신통치 않지만 고집스러운
장인 정신을 가진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마치 괴팍한 예술가처럼 대머리 임에도 불구 하고 남은 몇가닥 머리를 형형색색 칼라플하게 염색을
하고 특별한 날에도 유카타만 몸에 걸치고 나타날 정도로 4차원적인 인물이다.
그리고, 그의 친구인 마사는 전직 은행원으로 현재는 작은
연금으로 생활하고 잇지만, 일본 거품 경제 시대의 대표적 엘리트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는 부모님들의 아들 사랑
역시 그의 우유부단함에 큰 몫을 하게 만들고, 일본의 거품 경제가 무너 지듯이 그의 결혼 생활과 삶의 목표 역시 촛점을 잃으면서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가?라는 의문도 던져 보게 된다.
서로 성장 배경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두 노인네들이 마치
한쌍의 노부부처럼 허리가 아프면 찜질도 해주고, 서로의 집에도 허물 없이 찾아가 밥도 챙겨먹는 오랜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
사별한 겐과는 달리 별거중인 마사의 모습에서 점차 급증하고
있는 황혼 이혼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도 찾아 보게 되고, 전쟁 발발 당시 도쿄 대공습으로 온동네가 잿더미가 되고 가족을 잃게된 그들의 삶의 목적
역시 일본의 재건에 대한 의지와 함께 그들의 아픈 과거에 대한 상처를 드러내 보이게 된다.
겐의 제자인 뎃페는 과거 불량배의 일원으로 그를 해꼬지
하려는 옛동료들에게 피습을 당하기도 하는데, 전통 공예를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장인 정신은 투철하다. 하지만, 점점 전통적인 공예에 대한 대우가
예전 같지 않기에, 그의 직업에 대하여 부모님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더구나 연상의 미용실 아가씨와 결혼을 눈 앞에 두고서는 가족들의 반대는
극에 달한다.
이렇듯 주요 인물들의 구성을 보면 정말 공통 분모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데, 그들이 살아온 배경은 현재 일본인들이 살아가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듯 싶다.
그리고,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은 우리들의 생활 모습도 찾아 볼 수 있어서, 서로의 등을 긁어주면서 허물없고 아이같이 순수한 그들의 모습은
유쾌하면서도 뒷맛은 약간 쌉사름 하기만 하다.
손녀의 시치고산을 축하해주고 싶어도 반겨주지 않는 별거 중인
아내와 날카로운 각이 서있는 딸로 인해 소극적이기만 한 마사는, 일본의 대표 명절인 오봉 기간에도 가족과 함께 못하고, 제자의 결혼식을 위한
'중매인' 참석을 위한 노력에 이르기까지 점차 그늘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대 아버지의 자화상일 것이다.
그리고 전통을 끈질기게 고집해 오고 있는 겐은 제멋대로고 앞
뒤 분간 없이 일을 저지르고 보는 성격이지만, 허허실실 자유로우면서도 고지식한 또다른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 서로 다른 두
인물들의 모습이지만,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아버지들의 역사이자 우리의 이야기 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