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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예술 작업을 하는 예술가를 우리와는 동떨어진
다른 부류의 인물들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물론 뛰어난 표현력과 천재성을 겸비한 대가들이 존재하는 것 역시 당연하다.

보통 예술이라는 분야를 얘기를 하게 되면, 일반인들은 왠지
해서는 안될듯 하고, 미리 손을 내 저으며 하나의 장벽처럼 짐짓 뒤로 한걸음 물러나 버리게 되는 듯 하다.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우리 집안에 예쁜 커튼을 달고
싶은데, 어떤 색상이 좋을지? 어떠한 무늬로 어디에 장식을 하면 좋을지? 하는 소소한 일상에서도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무언가 조화롭게 만들고자
노력하는 본성은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러한 미적 추구가 남들이 보기에는 시덥쟎아 보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본인 스스로도 성공적이지 못한 조합으로 실망한 경우도 종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모두가 본성처럼 가지고
있는 미(美)를 향한 열의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비비안 마미어] 그녀의 셀프 포트레이트 사진들이 뒤늦게 사람들의 눈에
뜨이고, 의미가 부여 되면서 다큐멘터리 영화, 전시회 그리고 이렇게 사진집으로 우리에게 다가 왔다. 그렇지만 그녀 역시 생전에 그렇게 대단한
사진 작가로 명성을 날린 예술가가 아니라 정확한 기록이나 정보도 없던 평범한 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15만장이라는 어마 어마한 필름을 남기고
생을 마감했던 그 녀의 사진 작품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천재성에 대해 재조명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앞서 인간 본연의 미(美)에 대한 열망을 나열
했듯이, 예술사에서 '천재'라는 단어의 한계를 특별히 규정 짓지는 못하겠다. 누가 보더라도 천재인 인물들도 있는 반면에 현세에 천재라고 일컷는
대가들도 생전 당시에는 핍박을 받았던 예술가들도 많았었고 독특하고 유별난 기인으로 소개 될 법한 인물들도 존재하기 때문 일
것이다.
비비안 마이어 그녀 역시 미적 능력이 뛰어난 선천적 천재 일
수도 있었을 것이고, 우연히 유명 사진가의 집에 들어가서 생활하면서 카메라를 접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전문 교율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영향을
받아 꾸준히 그녀의 감성을 키우면서 무수한 노력의 결과물로 본인 만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작품 사진들을 보면 감정 없이 그녀 자신을 하나의
오브제 처럼 주변과 함께 하나의 화면을 만들어 내는 묘한 매력이 있다. 책의 소개글에도 나오듯이 비비안 아미어는 키도 180센티가 훌쩍 넘으며
여성적인 아름다움이 없어 보이는 외모의 소유자라고 한다. 어쩌면 그녀의 빛나지 않는 외모는, 반대로 셀피에서 자기가 도드라지지 않고 더욱
자연스럽게 튀지 않는 주변과의 일체를 만들어 내기에 훨씬 더 아이디어 넘치고 참신한 작품들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녀의 작품들을 보면 셀피를 찍기 위해서 타이머 작품들도
있지만, 대부분 거울 혹은 반짝거리는 무엇이든지 그녀의 상을 잡아 주는도구로 활용하거나, 실루엣이나 그림자로 프레임에 함께 참여를 하고 있다.
그녀가 화면에 들어오는 구성이나 이야기들이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 있는 장면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무표정하고 시선 조차 제대로
스크린을 응시하지 않고 있어서 그녀가 주인공이 아닌 참여하는 독특한 셀프 포트레이트를 감상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