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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런던으로 출근하는 레이첼은 느릿 느릿한 통근
기차를 타고 가면서, 기찻길 옆 주택 단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바라보며 무심한 듯 하루를 시작 한다.

[걸 온 더 트레인]은 그저 평범한 일상이 마치 톱니
바퀴처럼 따분하게 굴러가는 듯 보인다. 그런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는 레이첼은 실제 런던의 회사에서 수개월 전에 이미 해고를 당한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룸메이트에게 사실을 숨기기 위해 시간을 허비 하기 위해 평소처럼 출퇴근을 반복하고 있다. 그렇게 오가면서 마주치는 사람들 모두
겉으로는 다들 여느때와 다름 없고 평범해 보이지만 그 속내에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비밀과 아픔도 간직하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 일
것이다.
처음 이야기를 레이첼의 입장에서 시작을 하고 있지만, 레이첼
주변의 사람들 모두 1인칭 시점의 주인공이 되어서 서로 각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입체적인 전개가 흥미 롭다. 그리고, 각
인물들이 자신의 입으로 전개 하는 챕터마다 시간대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한 여성의 실종 사건에 대한 묘한 미스테리가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여러 인물들이 본인들의 시선으로 각기 세상을 바라 보지만,
[걸 온 더 트레인]의 실질적인 여주인공인 레이첼은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기 이전에 이미 많은 아픔을 가지고 세상에서 내쳐진 버림 받은 여성으로
그려지고 있다. 오래전 아이를 가지기 위해 시험관 아기까지 의료 시술을 받아 보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이런 저런 충격으로 알콜 중독자가 되어서
결국에는 남편과 이혼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전남편의 사랑을 그리워 하며 이미 재혼 하여 살고 있는 전남편에게 수시로 연락하며 찾아가고
알콜중독으로 인한 병적인 기억상실까지 가지고 있는 말그대로 모든 것을 잃어 버린 아픔만 간직한 미래가 없는 인물이다.
그녀가 여느때와 다름 없이 통근 기차에서 차창 너머 보이는
한 건물의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혼자만의 상상 속에 빠지기도 하고, 본인에게 긍정의 기운을 조금이라도 넣어보려는 안타까움이 계속 되는데,
그 행복해 보이던 부부의 아내가 사라지면서 본인의 상상 속 환상도 깨지고, 차창 너머로 보이던 몇가지 정황을 경찰에게도 알리고 본인이 해결하려
뛰어드는데...
행복한 결혼 생활이란 것이 무엇일까? 라는 의문도 가져 보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인 듯 싶다. 우리 나라도 이혼율이 많이 높아져있기는 하지만, 가족 중심의 사회이다 보니 주변에서 가족들의 관리가
어떻게든 이루어지는데, 서구에서는 독립된 생활이 많다 보니 가족의 개념이 오로지 부부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클 것이다. 과연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이고, 나를 사랑 하는 배우자와의 믿음은 어디까지인지? 느릿 느릿한 기차처럼 시작되었던 미스터리가 점점 급물살을
타면서 수많은 의혹과 거짓 투성이의 전개는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숨이 막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