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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귓속말]은 20년차 카피라이터인 저자가 101가지의
단어를 추려서 일상의 이야기를 저자의 캘리그라피와 함께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는 곧잘 글씨를 잘 쓴다고 자부하고 살았었는데,
점차 컴퓨터 키보드에 그리고 스마트폰에 손에 쥐는 필기구가 밀려나면서, 정작 노트에 제대로 필기를 해 본 적이 언제 인가 싶다. 그만큼 글을
예쁘게 쓰는 방법도 점차 잊혀지고 있어서 남들이 글씨를 예쁘게 써 놓은 내용을 보면 너무 너무 부러워 지기도 한다.
[단어의 귓속말]에서는 디자인 전공도 아니었지만 사진,
디자인등 광고 업무에서 다양한 창조적 작업을 해왔던 저자가 전공자 만큼이나 멋진 캘리그라피로 단어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각각 개성 넘치는
101 단어를 소개 하고 있다.
어떤 단어에서는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힘도 느껴지고,
'라면'이라는 단어에서는 오목한 그릇 안에 꼬불 꼬불 담겨 있는 라면이 연상 되는 재치 있는 캘리그라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일상의 단어
옆으로는 저자가 단어를 연상 하면서 느껴왓던 감성의 이야기를 털어 놓고 있다.

그 단어를 연상하면서 떠오르게 되는 감성 충만한 소개와
저자가 인생에서 느껴온 다분히 저자가 고민해왔던 철학적인 삶의 해석을 하고 있어서, 첫 느낌은 조금 정돈이 안된 듯 명확하게 글의 내용이 잘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마치 긴 산문시 처럼 단어의 해석에 대한 글 마저도 별도의 해독문이 필요한 듯 많은 은유적 표현을 담고 있어서 우리
일상의 이야기 처럼 편하게 다가 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친구', '소주' '핸드폰' 처럼 우리 주변에서
숨을 쉬는 공기처럼 늘 곁에 함께 하지만, 또 그들로 인해 외로워도 지고 진정한 의미를 찾는 상념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사랑'
,'충동', '이별' 등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스스로에게 수많은 질문을 하게 되는 단어와 여전히 그 해답을 찾기 어려운 단어에 대한 글에
대해서도 저자 나름의 명쾌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카피라이터, 그리고 캘리그라피는 단어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커다란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면에서는 일맥 상통할 것이다. 단어들이 조합된 짧은 한 문장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수많은 제품에 대한 상상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붓의 획으로 그림 처럼 살아 숨쉬는 글씨에서는 또다른 생명력을 잉태해 보게 되는 것
같다. [단어의 귓속말]에서 소개된 단어들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단어들이지만, 다시 한번 그 의미를 곱씹어 보고 진중하게 자신을 내려 놓으며
사색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