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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행을 떠나게 되면 사진 찍기 바쁘고, 또 비싼
돈들여서 멀리 나가게 되면 한 군데라도 더 돌아 보기 위해 시간을 쪼개고 쪼개면서 발도장만 찍고 오게 되는 것 같다.

정작 여행을 통한 참 의미를 많이 잃어버리고 살아오고 있지
않았나 싶다. [같은 시간에 우린 어쩌면]은
저자가 하루 일상에서 느끼게 되는 감성과 그동안 여행지에서 마주하게 되었던 지역과 사람들의 모습을 오버랩하면서 서로 비교하고 기억을
떠올리는 단상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의 저자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은 없지만, 책의 이야기
속에서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세상 속으로 배낭 을 둘러메고 떠날 만큼 방랑하는 삶을 살아온 듯 보인다. 하지만, 친구가 아프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먼 타국에서 바로 날아가면서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 지는 듯 하다.
낯선 땅으로, 또 낯선 사람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지만,
그렇게 새로운 만남들 역시 중요하지만 나와 함께 나를 걱정하고 내가 함께 하는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서도 새삼 인간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된다.
[같은 시간에 우린 어쩌면[은 저자가 여행을 다녀온 타국의
풍물이나 사람들과의 이야기들을 전하고는 있지만 일반 여행기처럼 자세한 여행 일정이나 장소, 혹은 여행 코스에 대한 관광 가이드와 같은 내용이
아니라 만남과 일상의 의미에 대한 상념들을 풀어놓고 있다.

이른 아침 지하철을 타기 위해 올라탄 복작거리는 마을 버스
안에서, 바쁜 하루를 맞이 하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과 정감 어린 이웃들에 대한 얼굴들을 하나 하나 관찰하면서 인도에서 혹은 캄보디아에서 함박
웃음으로 마주하게 되었던 동네 할머니의 모습들도 떠올리고, 마치 우리 어머님의 따스한 사랑의 손길도 어느 나라건 다르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하루의 일기 처럼 시간 단위로 구분된 챕터 안에 마치 평행
세계가 존재 하듯이, 번잡했던 동네 어귀에서 떠나는 버스를 바라보는 출퇴근 길 이나, 너무나 바쁘게 열차의 지연 운행에 조급해 하던 모습 등과
느긋하게 하루를 바라보는 인도의 붐비는 사람들 속에서의 여유로움등이 교차 되면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지? 숨가쁜 우리
터전의 일상에서 여유로운 느림의 철학도 되새겨 보게 된다.
저자는 여행을 떠나기로 하면서 가지고 있던 자동차도 모두
처분 했다고 한다. 좁은 공간에 갖혀서 오로지 앞만 바라보고 바쁘게 시간을 쪼개면서 너무 우리 자신을 가두고 있지 않은가라는 의문에 크게 공감을
하게 된다. 종종 지하철이나 기차를 타면 차창 밖으로 지나치는 풍경이 너무나 여유롭고 마음의 여유가 갱기는데 말이다. 저자의 일화 중에서 저자 뿐만아니라 읽고 있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기차는 돌아 갈 수 없어." "언젠가는 올꺼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