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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어린 시절부터 한폭의 수채화도 같은
너무나 예쁜 <피터 래빗>의 삽화들을
보면서 자랐던 기억이 난다.

마치 사람처럼 잘 차려 입은 영국 멋쟁이 같은 모습에 종종
패셔너블한 베레모를 쓰고 있거나, 또는 엄마 토끼는 앞치마를 두르고 아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요리를 하는 모습의 너무나 사실적인 잿빛 털의
사랑스러운 토끼들...
솔직히 어른이 다되어서도 피터 래빗은 예쁜 삽화나 캐릭터
팬시 상품들로 밖에 본적이 없었기에, 이야기가 있는 동화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그런데 1900년대에 그려진 이 삽화가 동화 이야기와 함께
그려진 그림이었고, 100년이 훨씬 넘는 요즈음 세대들에게도 친숙하고 정감이 가는 캐릭터라는 점은 너무 놀랍기만 하다. 이번에
[피터 래빗
시리즈 전집]에서 그동안 익숙한 삽화 뿐만 아니라 저자 베이트릭스 포터의 원작 이야기들과 대중에게 미발표된
작품들까지 그녀의 모든 동화들을 읽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반가웠다.
서정적인 전원의 생활의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잔잔한
일상의 이야기들과, 사람처럼 살아 숨쉬는 듯 말썽도 부리고 물고기 낚시도 하는 등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들은 전혀 거부감 없이, 지금도 우리
옆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듯 하다.

저자의 작품이 토끼 '피터 래빗'만으로 알고 있었는데,
피터의 사촌 토끼 이야기 뿐만 아니라 고양이, 다람쥐와 오리며 토실 토실한 돼지 까지 실제로 저자가 키우거나 함께 생활했던 동물들의 모습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친구들과의 사는 이야기들 처럼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못된 고양이의 이야기를 그렸던 내용들은, TV 만화로
많이 사랑 받고 있는 '톰과 제리'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대부분 길지 않은 짧은 단편들의 작품들인데, 동요로 짧은
식쉬처럼 출간했던 작품들도 보이고, 조금은 긴 스토리의 내용도 담고 있는데, 대부분 우리의 모습을 동물들의 형태와 습성들로만 입혀 놓은 듯,
그저 우리네 사는 이야기와도 다음 없다. 더구나 전혀 어색하지 않은 잘차려 입은 동물 캐릭터들의 삽화는 지금도 너무 정겹다.
각 이야기들의 챕터 앞 부분에는 이야기를 전개하기 이전에,
저자가 해당 작품을 쓰게 된 배경과 출간을 하게 된 에피소드며 캐릭터와 이야기 배경에 대해서도 짧막하게 소개를 하고 있어서 단순한 작품집이라기
보다는 저자 '베아트릭스 포터'의 전기가 함께 하는 모음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