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었던 모든 것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 변선희 옮김 / 박하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사랑이었던 모든 것]의 저자 알베르트 에스피노사는 어린 시절 암 선고를 받고, 투병 생활 중 한쪽 다리도 잃고, 폐와 간도 일부 잃었다고 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 및 주변 인물들 보면 신체적으로 혹은 누군가를 잃은 아픔을 지니고 있는데, 저자의 힘들 었던 유년 시절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사랑이었던 모든 것]의 주인공 다니는 유전적으로 키가 자라지 않는 왜소증을 가지고 태어나서, 어린 시절 친구들의 놀림과 스스로 절망과 세상을 향한 불만을 견디지 못하고 사는 도중 병원에서 만나게 되는 마르틴,과 가출을 해서 카프리 섬으로 가는 도중 만나게 되는 조지에게서 당시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안식과 희망을 품게 된다.

실제 이야기의 주체는 어린 시절의 주인공이 아닌 현재 잃어버린 아이들을 찾아주는 직업으로 카프리 섬에서 유괴된 아이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게 되고, 그 일을 수락 하면서, 그의 어린 시절들을 하나 하나 떠올리게 되고 떠나간 연인과의 사랑을 찾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연결되면서 그려지고 있다.​

주인공의 현재 시점과 병원에서 마르틴을을 만나게 된 열살, 그리고 가출을 한 열 세살의 다니의 이야기가 한 단락 안에 마구 섞여 있어서, 장편 소설 치고는 짧은 분량의 이야기 임에도 처음에는 ​한 페이지 따라 잡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과거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문장 바로 다음에 예고도 없이 현재의 상황이나 생각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나 TV등의 배우로도 활동하고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발넓은 재능에 대한 소개를 확인해 보니, ​[사랑이었던 모든 것] 역시 영화로 만들면 흥미로운 전개가 될 수 있듯이 과거와 현재의 입체적인 연결이 돋보이는 부분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의 자서전 적인 이야기가 아닌 가 싶을 정도로, 어린 시절 세상 속에 버려진 듯한 아픔을 극복하고 희망을 찾고자 하는 노력의 모습들이 역시나 힘든 과거와 잃어버린 사랑을 가슴에 품고 사는 주변 인물들을 통해서 하나씩 찾아 가는 내용을 볼 수 있다.

꽤 오래전 ​독일 영화로도 제작 되어 소개 되었던  <양철북>이 떠오른다. 저자 역시 그소설이나 영화에서 모티브와 구성을 차용해 왔는지는 찾아 볼 수는 없지만, 2차 대전 당시의 독일과 폴란드의 복잡한 시대 속애서, 사고로 더이상 키가 자라지 않는 한 소년이 양철북을 두드리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묵직하게 사회를 고발했던 <양철북>과 여러 면에서 유사한 듯 싶다. 하지만 이데올로기적 어려웠던 주제가 아니라, 주인공 자신의 알 껍질을 깨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이기에 <양철북>과는 달리 조금은 가볍게 공감이 되는 듯 하다.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보고 가슴에 담아 두는 소극적인 사랑의 모습과 아픔을 주고 이별을 한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하나의 사랑을 오래 도록 기다리면서 사진 속에 담아 내는 모습 등 지쳐 가는 사랑 속에서도 여전히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랑의 의미를 소개 하고 있는 영화와도 같은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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