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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여행] 이라는 다소 묘한 뉘앙스의 제목과 수채화풍의
서정적인 일러스트 책표지를 보았을 때에는 무언가 영적인 느낌이 그려지거나, 천국의 천사나 상상 속의 천국의 모습을 그려내는 밝고 경쾌한 우화와
같은 이야기로 예상을 했었다.

다양한 인물의 묘사를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대표적인 젊은
작가라고 일본 현지에서는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미우라 시온'의 신작인 [천국여행]은 겉표지와는 달리 우리가 사는
힘겨운 현실의 모습을 여과 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독특한 옴니버스식 소설이다.
총 7편의 각기 다른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는데,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사람들과 혹은 어떠한 이유로든 죽음을 택한 인물의 주변인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삶의 목적과 의미를 되새겨 보는
의미를 차분한 전개 속에서 조용히 떠올리게 한다.
제일 첫 에피소드인 <나무의 바다>는 실제 일본에
존재하는 자살 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숲의 명칭이라고 한다. 그 외에 다른 에피소드들 속에서도 여러 다른 자살을 택하는 주인공의 사연들과
모습들이 그려지는데, 현실 속에서 어쩌면 너무나 흔하게 접해볼 법한 이야기들 속에서 그러한 용기로 왜 세상을 살지 못할까? 하는 뻔한 의문도
해보게 된다.
무거운 죽음의 이야기 외에 죽은 사람을 볼 수 있는 있는
다소 황당하지만 판타지 스러운 소재의 이야기도 등장을 하는데,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여자친구가 주인공을 찾아와서 유령 여자친구와의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데, 손으로 만질 수도 없는 죽은이와의 사랑에 대한 의문과 회의도 들면서 다시한번 그녀와의 사랑에 대한 확인을 해보데
되는데~.
각 에피소드마다 우리가 사는 삭막한 현실 속에서 누군가의
죽음이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못하기도 하는 외로움과 그 죽음 속에서 함께 하는 사랑의 의미도 함께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에 흥미로운 각 단편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각 이야기마다 억울하기도 하고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죽음등
여러 죽음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다소 어두운 이야기로 그려질 수도 있는데, 단지 죽음에 대한 촛점이 아니라 그 죽음을 맞이하게 된 사랑의 의미나
혹은 죽은이의 사후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사랑의 모습들이 더욱 가슴을 울리게 된다. 그렇기에 저자의 에필로그에 소개된 글 처럼 정작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애착을 이야기 하고 있는 듯 하다.
결국 우리가 생각하고 기대하는 천국은, 지금 이렇게 서로를
사랑하며 노력하고 살아가는 현실이 진정한 천국이 아닌가 싶다. 때로는 그 삶이 우리를 힘겹게 하고 손을 놓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아플지라도 함께
하는 사랑의 손길은 죽음도 갈라내지 못하고 더더욱 굳건해지는 우리의 의미있는 삶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