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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어린 시절을 보냈던 독특한 이력의 미츠키
히로유키는 일본 문학계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익숙하지는 않은 작가였다.그의 장편 소설 [사계]는 고미네 집안의 네자매에
관한 이야기로, 서로 닮은 듯 개성이 강한 네자매들간의 이야기를 4편의 소설로 나누어서 각 자매들을 그리고 있는데, [사계 아키코]는 그 연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사계]의 전편들인 <사계 나츠코>, <사계
하루코>, <사계 후유코> 3편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그 마지막 작품인 [사계 아키코]를
읽어내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이야기의 앞 부분에 자매들간의 이야기들을 회상과 이야기 전개 속에서 다른 자매들의 인생에 대해서 실제
자매들간의 수다 떨듯이 간간히 비추어 주기에 자매들의 삶을 그려 보기는 어렵지 않았다.
저자가 자매들의 이름을 일본어 봄(하루), 여름(나츠),
가을(아키), 겨울(후유)의 계절에서 가져와 하루코, 나츠코, 아키코, 후유코로 정해서 각 자매들의 성격과 특성이 사계절이 전달하는 의미와
느낌이 묻어나는 듯하다. [사계 아키코]는 그 3번째 자매인 아키코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보통 가을의 이미지가
쓸쓸하고 우수에 찬 슬픔이 떠올리기는 하지만, 그녀에게는 꽤나 독립적이고 강한 환경 운동가로서 자율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다.
첫째인 하루코는 가장 여성스럽고 점점 나이가 들면서도
풍만해지는 자신의 몸매를 사랑하는 여인의 모습으로 집안의 맏이로 본인의 결혼 생활 조차 순탄치 못하고 이혼을 하게 되지만, 나약하지만 감수성이
예민한 방송일을 하는 막내 후유코의 정신적인 문제를 담당했던 의사인 사와키씨의 적극적인 구애 속에사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기
위한 마음과 이혼녀로서 세상을 홀로서기 위한 자신의 일과의 사이에서 갈등 중이다.
그리고 둘째인 나츠코는 어린 시절부터 파격적인 누드 촬영에
응하는 등 새로운 도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상당히 모험심이 강한 여성으로 한 재력가의 미망인으로 굳이 돈에 욕심은 없는 듯 하지만, 재력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고 언니에게도 금전적 도움도 주면서 가장 당당당한 현대 여성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모든 자매의 내용들을 따로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사계 아키코]는 <사계> 시리즈의 마지막 완결편인 만큼, 셋째 아키코가 환경 운동을 하면서 구속
되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정치적 콜도 받는 등 셋째 자매의 새로운 인생의 국면을 맞이하는 주된 내용을 담으면서 네 자매들의 이야기들을 모두
아우르는 식으로 충분히 지면을 할애를 해서 전개를 하고 있기에 네 자매의 파란만장했던 과거와 앞으로의 미래를 정리하고 있다.
네자매가 힘든 시절을 보냈다고는 하지만 유약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방송가에 입문한 막내나 전세계를 여행하는 각 자매들의 모습과 정치, 재계들 거물들과의 이야기들은 다소 현실적이라기 보다는 현실을
벗어나고픈 주부들을 위한 이상적인 일일 드라마의 익스트림한 캐릭터 설정으로 보인다. 하지만, 능동적이고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노력과
시각은 예전과는 사뭇 다른 현대인들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 듯 하고, 사람과 사람사이에 다소 지쳐있는 세상을 맞서는 힘을 실어 주는
용기의 메세지 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