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만난 길 위의 철학자들
가시와다 데쓰오 지음, 최윤영 옮김 / 한언출판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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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객들은 의례히 빼놓지 않고 방문지로 손 꼽고 있는 나라는 아마도 '인도'가 아닐까 싶다. 그저 매스컴에서 보고 들었던 인도의 모습은 아직도 상당한 빈부 격차와 차별이 존재하고 덥고 습하기에 여행으로 방문하기는 편하지 않은 장소로 연상이 되는데도 말이다.

 

[인도에서 만난 길 위의 철학자들]은 계약직 포​토그래퍼로 사진과 함께 인생을 꿈꾸던 일본의 한 20대 청년이 4년전 인도에서의 추억을 거울 삼아 다시금 인도로 떠나면서, 여행중 만나고 함께 했던 세계 각국의 젊은 배낭족들과의 모습을 사진과 글로 담아 놓고 있다.

여행지로서는 보통 인도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기는 하지만, 구도의 장소 이고 깨달음의 순례지로 모든이들의 입이 모아지는 곳이기도 한 신비의 나라가 아닐까 싶다. 인도의 젖줄인 갠지즈강을 중심으로 인간의 삶과 죽음이 벌거벗어진 내면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지고 풍족하지 못한 서민들의 삶 속에서도 인생의 의미를 함께 하고 있는 장소 일 것이다.

 

[인도에서 만난 길 위의 철학자들]여러 색깔의 모습이 그려지는 인도 여행의 가이드나 그들의 수양의 모습을 담아 놓은 무거운 내용이 아니라, 인생의 길을 찾아 방황하는 젊은 청년이 인도를 여행하면서 만났던  다양한 출신의 배낭객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들이 여행을 하는 의미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나누어 보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 있다.

등에 짊어진 커다란 배낭의 무게 만큼 욕심없는 인생의 무게만을 짊어지고, 여행이란 짧은 만남이지만 미팅은 영원하다 라는 나름의 개인 철학적인 공감대도 형성하면서, 인생의 여행 속에서 자신들의 행복과 꿈을 찾아서 여전히 소똥이 가득한 인도의 시골길을 많은 여행객들의 걸음은 계속 되고 있는 듯 하다.

저자가 인도에서 만난 여행객들의 배경에 대한 소개도 하고, 그들이 느끼는 여행과 인생의 다양한 모습에 대한 한마디들을 사진과 함께 담아 놓고 있는데, 배낭 여행인 만큼 넉넉하지 못한 비용으로 생활하기에, 수염도 깎지 못하는 추례한 모습들과 화장기 하나 없는 민낯의 여성들이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보인다. 

한 시골 마을세서 가난으로 길 위에서 생활하는 현지인들을 측은하게 여기던 저자에게, 동행하고 있던 다른 배낭객은 그들이 절망하거나 힘겨워 하지 않고 즐거운 모습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확인 시켜 주는데, 정작 스스로 행복하게 여기고 있는 상대방을 나만의 잣대로 측은하게 여긴다는 것 자체가 상대적이고 모순이지 않나 싶다.

나름 문명의 혜택을 받고 어느정도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반대로 챗바퀴 같은 일상 속에서 숨쉴틈 없이 바삐 움직이며 얼굴에는 힘겨운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다른 누가 내 것을 뺏아가지나 않을까? 혹은  다른 이들을 누르고 일어서고자 이를 악물고 있지 않나 싶다. 과연 인생의 행복은 대단한 철학자와의 소통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나를 찾는 여행 속에서 길에 밟히는 소똥에서도 의미를 찾아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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