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해인 지음 / 열림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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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인 관점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해인 수녀의 청아하고 따뜻한 싯귀들을 많이 사랑을 해왔다. 수녀님의 시집 내용에는 종교에 몸담고 있는 다른 종교인들과는 달리 지나치게 강한 종교적 색채도 느껴지지지 않고, 그저 조금 더 마음의 수양에 정진하고 있는 한 인간으로서 정겹게 다가오고 있기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고 있는 듯 하다.

어느새 일흔 줄에 들었다고 하는 이해인 수녀는 몇 해전 암 수술을 통해 투병 생활을 하면서​ 고통과 또다른 깨달음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투병 생활의 기간 동안 예전과는 달리 고통과 인내의 과정을 다시금 고스란히 솔직하고 꾸밈없는 이해인 수녀만의 목소리로, 기존의 ​75편의 내용에 더해서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이라는 새롭게 구성된 시집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이해인 수녀의 시는 멋지게 옷을 잘 차려입은 화려하고 장식이 많은 여염집 여인네의 복장이 아니라, 앞치마를 두르고 설겆이 통에 계속 바쁜 손놀림으로 자식들의 따뜻한 한끼를 걱정하는 평범한 엄마의 모습처럼 소탈하면서도 꾸밈없는 정겨움으로 다가온다.

첫 장을 열면 어느새 겨울이 지나고 봄의 따뜻한 기운이 완연해지는 요즈음 너무나 가슴으로 공감하게 되는 <봄 햇살 속으로>의 제목으로 푸른 하늘이 절로 그려진다. 이어지는 시의 내용들 역시 시집 한 권에 사계절 속 변화하는 세상 속 상념과 사랑의 의미들을 모두 담아서 조용 조용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

저자가 이야기 하는 사랑은 우리 범인이 늘 상 입에 담고 있는 남녀간의 밀고 당기기 속에서 가슴을 졸이는 그러한 사랑이 아닌 조금 더 큰 의미의 사랑일 것이다. 그렇기게 사랑의 이야기를 내놓으면서도 강한 어조이기 보다는 함께 사랑이란 무엇일까 고민하고 성찰하는 한 인간의 소탈한 모습이 그대로 엿보이는 듯 하다.

때로는 종교인들은 모든 인생의 답을 알고 있고, 조언을 남겨주는데에 주저없이 명확한 신념과 믿음을 가지고 있는 분으로만 생각하고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투병의 모습을 그려내는 내용 중에는 정말 눈물이 나고 슬퍼서 투정을 부리고 싶다는 어린 아이와도 같은 글에서는 오히려 가슴이 짠하기만 하다.​

그리고, 엄마를 찾게 되는 순간에도 나혼자 내 몸을 추스릴 수 밖에 없는 서러움도 가식 없이 그대로 전달하고 있고, 나스스로 나의 벗이 되었다며 그 조차도 고마운 시간으로 여길 수 있는 마음 가짐의 여유로움도 다시 볼 수 있었다. 또한 철새나 나비 한마리의 자유로움들도 보면서 느끼는 삶의 깨달음은 커다란 절대자를 통한 믿음 만큼이나 더 많은 공감과 주변의 사물들에 대해 감사의 표현을 전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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